간밤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도 폭락
“상용화 미지수·반도체 품귀 여전”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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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MB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여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구글 ‘터보퀀트’ 악재를 만나 큰 폭으로 하락했다. 터보퀀트는 인공지능(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성능 저하 없이 6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메모리 시장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해당 기술의 검증 및 확장 속도가 불명확하고, 여전히 메모리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단 점에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날 각각 4.71%, 6.23% 하락했다. 이날 오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9시20분 기준 삼성전자는 3.66% 내린 17만3500원, SK하이닉스는 4.93% 떨어진 88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20만원, 100만원 고지를 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으나, 터보퀀트 충격에 크게 흔들리며 각각 18만원, 90만원 선을 내줬다.
터보퀀트 충격은 이미 간밤 미국 증시와 반도체 기업들을 강타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74%), 나스닥 종합지수(-2.38%)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가운데,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4.79%)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AMD,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8% 안팎으로 떨어졌다. TSMC도 6.22%, ASML은 4.62%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4.16% 내려앉았다. 필리 지수엔 포함되지 않은 반도체 기업들도 급락세를 탔다. 샌디스크는 11.02%, 웨스턴디지털은 7.70% 떨어졌다.
구글은 최근 터보퀀트라는 인공지능(AI) 압축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정확도 저하 없이 AI의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약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AI 모델은 사용자와의 대화 기록이나 검색 결과 등 맥락을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한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메모리 부담도 커진다. 터보퀀트는 이러한 맥락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낮출 수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터보퀀트의 상용화 시점이 미지수이고, 여전히 메모리 가격이 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또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들면 AI 운영 비용이 낮아지고 AI 도입 확대를 자극, 다시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구글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불확실하고, 해당 기술의 검증 및 확장 속도도 불명확하다”며 “트렌드포스(시장조사업체)에서 1분기에 이어 2분기, 3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며, 연중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D램의 가격 상승폭 상향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숀 김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모델이 성능 저하 없이 메모리 요구량을 낮춰 실행할 수 있다면 비용이 크게 감소해 AI 도입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비용이 낮아지면 제품 채택 수요도 증가해 장기적으로 메모리 제조사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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