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4500억짜리 조기경보기 파괴 배후? “러가 위성사진 제공” 우크라 주장

지난 2006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6 합동 원정군 실험(JEFX 06)에 참가한 미 공군 E-3 AWACS(공중 경보 및 통제 시스템)가 넬리스 공군 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란이 중동에서 미군의 주요 자산인 조기경보통제기를 파괴한 일과 관련, 러시아가 필요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8일 카타르에서 진행한 인터뷰 중 러시아가 이란의 중동 내 미군 공격을 돕기 위해 정보를 공유 중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란을 돕는가? 물론이다. 어느 정도? 100%”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NBC뉴스와 공유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의 위성들은 지난 20, 23, 25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프린스 술탄’ 미 공군기지를 찍었다.

이 기지는 러시아의 위성 촬영 후인 지난 27일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에 노출됐다.

당시 공격으로 미군 10여명이 부상을 당했고, 기지에 있던 KC-135 공중급유기 최소 2대가 크게 망가졌다.

3억 달러(약 4500억원)짜리인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도 파괴됐다. 이 기종이 전투에서 손실된 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경험상 러시아가 시설을 며칠에 걸쳐 반복적으로 촬영하는 일은 공격을 계획하는 징후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진을 한 번 찍으면 그것은 공격을 준비한다는 뜻”이라며 “두 번째 촬영은 공격 모의, 세 번째 촬영은 러시아가 하루, 이틀 내 공격할 것임을 뜻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보고에는 러시아 위성 사진에 대한 증거나 우크라이나가 이 사실을 어떻게 파악했는지 등에 설명은 없더 그 사실을 자체 검증할 수는 없었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다만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와 NBC뉴스는 러시아가 중동 내 미군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란과 군사 협력 사실을 인정하는 한편 미군 관련 정보 제공은 부인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6일 프랑스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군사기술협력 협정으로 이란에 특정 군사장비를 공급해왔지만, 이란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E-3 센트리는 동체 위 회전하는 레이더 원반을 장착하고 있다. 먼 거리의 위협을 탐지하고 다른 전투용 항공기를 지휘하는 데 쓰이며, 공중전을 유리하게 이끌기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대형 전략자산으로 통한다.

미군은 이를 60여대 운용하고 있는 만큼 대체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번 손실에 따른 비용은 막대하다.

호주 공군 장교 출신이며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방문연구원인 피터 레이턴은 이번 E-3 파괴는 굉장히 큰 일이라며, 이 기종의 크기가 커서 지상에 있는 상태에서는 공격을 받기 쉬워 능동적 방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E-3 전투손실 소식은 공군 전문 매체 ‘에어 앤드 스페이스 매거진’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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