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구조·환율·글로벌 변수에 채권금리 하방 압력 제한적
정부 ‘5조 바이백’ 시장 변동성 관리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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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내달 1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국채시장에 대규모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고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해당 자금이 채권금리를 끌어내리기보다는 상승 압력을 억제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WGBI 편입에 따라 한국 국채시장에는 약 500~600억달러(70~80조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를 2조5000억달러로 가정할 경우 유입 가능 규모는 약 472억5000달러(68조원) 수준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에 걸쳐 매월 약 7조5000억~9조5000억원, 평균 8조원 안팎의 자금이 단계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금은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수를 따라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성격인 만큼 유입 자체는 이미 예정된 흐름으로 평가된다. 다만 8개월에 걸쳐 나눠 들어오는 구조여서 단기간에 시장을 움직일 정도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WGBI 편입이 시작돼 11월까지 비중이 계단식으로 확대되고 매월 0.26%p씩 늘어나는 구조”라며 “8개월에 걸쳐 나눠 들어오는 만큼 단기적으로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자금이 분산 유입되면서 채권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만기가 20년 이상인 초장기 국채 구간에서는 매수 수요에 비해 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부족해 금리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20~30년물 비중이 33.2%로 가장 높지만 대부분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어 매도 물량이 제한적”이라며 “패시브 자금 유입 과정에서 일부 구간 수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WGBI 편입이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추종 자금 유입 자체로 금리 방향성을 좌우할 수는 없겠지만 2~3분기 중 20~30bp의 금리 안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며 “금리를 끌어내리기보다는 상단을 제어하는 역할에 가깝다”고 했다.
자금 유입 효과를 좌우할 변수로는 환율과 글로벌 금리 환경이 지목된다.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지수 내 비중이 낮아지면서 실제 자금 유입 규모도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출 확대와 국채 발행 증가에 대한 우려가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있다”며 “한국 역시 글로벌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이끌기에는 제약 요인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리 수준 자체는 외국인 자금 유입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미 금리가 크게 상승한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형성될 경우 저가 매수 성격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시장에 풀린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 등을 통해 금리 안정에 나선 상태다. 국채 공급을 줄여 채권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공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WGBI 편입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된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성격이 크다”며 “금리 변동성이 높은 상태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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