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드론에 수십억원 미사일 ‘비효율’ 지적
우크라·중동 전쟁 이후 수요 급증
페르시아만 국가들 구매 문의 확대
대형 방산업체까지 ‘저가 라인업’ 경쟁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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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 자료]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이란과 러시아가 대량으로 운용하는 저가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방산업계가 ‘저가 요격 무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수백만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수십억원짜리 미사일을 사용하는 구조적 비효율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에 설립된 방산 스타트업 퍼시어스 디펜스는 발당 약 1만달러(약 1500만원) 수준의 저가 요격미사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AIM-9 사이드와인더 등 고성능 미사일 대비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창업자인 제이슨 코닐리어스는 “기존 요격미사일은 수천대 드론을 상대하기 위해 설계된 무기가 아니다”라며 비용 대비 효율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튀르키예가 사이드와인더 미사일 60발을 도입하는 데 약 1200억원이 투입된 점을 고려하면, 저가 요격무기 필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이 같은 흐름은 전쟁 양상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을 거치며 값싼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비대칭 전력’이 확산되면서, 방어 체계 역시 ‘대량·저가 대응’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에스토니아 스타트업 프랑켄부르그 테크놀러지스는 수천만원 수준의 요격미사일을 개발 중이며, 제작 시간도 몇 시간 수준으로 단축했다. 이 회사의 쿠스티 살름 최고경영자는 “이미 2개국에 판매했고, 중동 지역에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케임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드론 대응용 ‘스카이해머’를 개발해 1년 만에 초기 생산 단계에 진입했다. 사거리는 약 30㎞로, 기존 개발 주기보다 크게 단축된 점이 특징이다.
대형 방산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유럽 MBDA는 드론 요격용 저가 미사일 ‘디펜드에어’를 독일과 계약했고, 스웨덴 사브도 저가형 미사일 수출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저가형 요격무기 확산이 방산 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에는 소수 고가 무기를 중심으로 한 ‘고성능 중심 전략’이었다면, 앞으로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저가 무기를 기반으로 한 ‘소모전 대응 체계’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유럽 각국은 이미 저가 요격미사일과 유도 로켓을 대량 주문하며 생산 확대에 나선 상태다. 생산량 증가와 함께 단가도 추가로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장을 통해 확인된 ‘저가 드론 vs 저가 요격’ 구도가 현실화되면서, 방산 시장의 경쟁 축도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