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발전 기여한 한국계 석학들 이름 올려
블랙홀 비밀 규명한 ‘수학천재’ 오성진 교수
‘덴마크 입양’ 호프만, 세계적 의학자 평가
소프라노 조수미, 소록도 의사도 수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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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성진(왼쪽) 미국 UC버클리 교수와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가 각각 ‘2026 삼성호암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 제공] |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계 입양아로 염색체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에 오른 에바 호프만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와 ‘블랙홀의 비밀을 밝혀낸 수학자’ 오성진 미국 UC버클리 교수, 조수미 소프라노 등 6명이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은 1일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봉사 분야에서 인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6명을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이름을 올렸다. 각 부문 수상자에겐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인 오성진 UC버클리 교수는 올해 37세로, 블랙홀 내부의 불안정성을 수학의 비선형 쌍곡 편미분방정식으로 규명해 수학 및 물리학 분야의 난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한 세계적인 수학자로 평가 받는다.
스무살이던 2008년 KAIST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2013년 프린스턴대 수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2019년부터 UC버클리 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수상자로는 윤태식(51)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가 선정됐다. 하버드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공대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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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식(왼쪽)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와 김범만 포스텍 명예교수가 각각 ‘2026 삼성호암상’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공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 제공] |
윤 교수는 자외선에 의존하던 기존 광화학의 한계를 극복하며 ‘친환경 화학의 새로운 시대를 연 개척자’로 불린다. 전이금속을 광촉매로 활용해 낮은 에너지의 안전한 가시광선만으로도 복잡한 유기 분자의 결합 반응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유기합성 방법론을 개발했다.
공학상은 차세대 무선통신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범만(79) 포스텍 명예교수가 받는다. 김 교수는 휴대전화와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신호를 멀리 보내기 위한 핵심 장치인 고출력·고효율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를 개발했다.
김 교수의 기술은 휴대전화 및 기지국의 송신기 설계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향후 6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무선 송신기 구현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임, 유산,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질환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한 세계적인 의학자 에바 호프만(51) 코펜하겐대 교수는 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프만 교수는 난자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색체 분리 오류의 원리를 규명해 인간 생식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고, 향후 불임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생후 3개월 무렵이던 1975년 덴마크로 입양된 이후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코펜하겐대 연구부총장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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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미(왼쪽) 소프라노와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각각 ‘2026 삼성호암상’ 예술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호암재단 제공] |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디바’ 조수미(63) 소프라노는 예술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40년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무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 성악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았다.
사회봉사상에는 30여 년간 전남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의 인술을 펼친 오동찬(58)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이 선정됐다. 입술 재건수술 등 자체 개발한 수술을 통해 수백 명의 한센병 환자를 치료해왔다. 2005년부터는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해외 한센병 환자를 위한 의료 봉사에도 매진하며 국경을 초월해 인류애를 실천하고 있다.
호암재단은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해외 석학 4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4개월 간의 심사 및 현지 실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호암상은 1990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고 이병철 창업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려 제정했다. 1991년 제1회 시상 이래 올해까지 총 188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총 37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2026 삼성호암상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