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에 예고 없이 결정 내리는 국가” 직격
에너지 위기 속 안정성 강조…호르무즈 공동 대응 제안
“미·중 패권 모두 수용 안해” 다자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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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일본을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 ‘예측 가능성’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비판성 발언을 내놨다.
마크롱 대통령은 1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기업인·투자자 대상 연설에서 “유럽이 때로는 다른 지역보다 느리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예측 가능성은 중요한 가치이며 최근 몇 주간 이를 입증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예상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이것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동맹국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자신들이 더 빠르게 움직인다고 말하는 국가들이 있지만, 그들이 내일도 같은 자리에 있을지, 사전 통보 없이 여러분에게 피해를 줄 결정을 내리지 않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2월 말 동맹국들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한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 속에서 유럽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여러분 곁에 있으며 국제법을 지지하는 확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NHK 인터뷰에서는 보다 직접적인 표현도 나왔다. 그는 “몇 주간 폭격을 한 뒤 아무런 해결책 없이 물러나는 것만큼 최악은 없다”고 말해, 일방적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 대응과 관련해서는 다자 협력을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시아, 중동, 유럽 국가들이 함께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패권도, 미국의 패권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일본과 캐나다, 인도 등과 협력 확대 의지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도 중동 사태를 논의했다. 그는 방일 일정을 마친 뒤 2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