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마리 새끼는 풍년”…길조로 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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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에서 포착된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가 지난달 14일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모습(왼쪽)과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이는 모습(오른쪽). [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사진작가 촬영] |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수리부엉이가 새끼 4마리를 성공적으로 길러내는 장면이 울산시 울주군 절개지 암벽에서 포착됐다. 수리부엉이는 일반적으로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이번처럼 4마리 모두 번식에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
울산시는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가 지난 1월부터 3월 14일까지 울주군의 한 바위틈에 둥지를 튼 수리부엉이 성조 2마리와 유조 4마리를 관찰했다고 2일 밝혔다.
윤 작가는 지난 1월 4일 포란 장면 목격을 시작으로 2월 28일 부화를 확인했다. 새끼들은 현재 어미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 첫 비행과 이소를 준비하고 있다.
울산 새 관찰모임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해당 절개지 주변이 인간의 간섭으로부터 격리된 안정적인 서식 환경인 데다 꿩, 쥐 등 먹이가 풍부해 둥지를 틀었다”가 분석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수리부엉이가 3마리 이상의 새끼를 키우면 들쥐 개체수 조절로 농작물 피해가 줄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을 상기하며 이번 4마리 부엉이를 길조(吉兆)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리부엉이는 학명이 ‘부보 부보(Bubo bubo)’로 우리나라 올빼미과 조류 중 덩치가 가장 크다. 몸길이 최대 75㎝이고 날개를 폈을 때는 폭이 2m에 달해 ‘밤의 제왕’이라 불린다.
최상위 포식자인 수리부엉이의 번식 성공은 그 하위 생태계가 매우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가 건강하게 번식한 것은 울산의 생태계가 살아있다는 증거”라며 “새끼들이 안전하게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