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2주 연속 상승폭 확대
강남·한강벨트 가격 상승 전환
시장 “바닥 찍었다” 반등 기대
![]() |
쌓였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동작·용산구 등 한강벨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서고, 서초·송파구도 하락폭이 줄었다. 매물 감소가 맞물려 서울 집값도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자치구 25곳 중 17곳 매물 감소…다주택 매물 소화+전세값 상승 영향=3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7135건으로 최근 열흘 사이 1.7%(1319건) 감소했다. 지난달 21일 기록했던 8만80건과 비교하면 약 2주 사이 3.67%(2045건) 줄었다. 매매 매물은 이재명 대통령이 1월 23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시사한 뒤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급매물이 많았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를 포함해 25개 자치구 중 17곳에서 매물이 줄었다. 강남구는 1만47건으로 열흘만에 8.3%(904건)이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송파구도 5843건으로 같은 기간 0.4%(18건)이 줄었다.
이밖에 노원구(-4.1%)·강서구(-3.7%)·중랑구(-3.2%)·성북구(-2.8%)·동대문구(-2.4%)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용산구·서초구는 각각 같은 기간 0.4%, 3.1%씩 늘었으나 일별 등록을 반복하며 뚜렷한 증가세가 꺾였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출회됐던 다주택자 매물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매물 감소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양도세 중과 유예를 받기 위해서는 4월 중순까지는 토지거래허가신청을 완료해야한다”며 “기한이 임박하면서 매도 의사가 있던 사람들도 보유로 돌아섰고, 수억원씩 하락한 매물은 재빨리 거래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전세 가격 상승도 매물 축소를 유도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10·15 대책 이후 갭투자(세 낀 매매)가 제한되고, 실거주 의무가 강화되자 전세 수요가 매매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세가격은 1.61%(누적, 지난달 30일 기준) 상승해 전년 같은 기간(0.32%)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함 랩장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도 전세가격 변동폭이 커지면서 매매수요를 자극 중”이라며 “용인 수지·안양 동안 등 서울 외 인기 학군지에서도 올해 전세 누적상승률이 5~6% 육박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2주째 상승폭 확대…“강남 고령층 매물 위주 제한적 출회”=매물 감소와 맞물려 한동안 주춤했던 집값도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이다. 전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5주(3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올라 전주 0.0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성북구·서대문구·강서구로 0.27%가 나란히 뛰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중구·관악구(각 0.26%), 구로구·영등포구(각 0.24%), 노원구(0.24%), 광진구·은평구(0.20%) 등도 뒤를 이었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3구 주요 한강벨트(용산·강동·동작) 지역에서도 하락폭을 줄이거나, 상승전환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02%, -0.01%를 기록해 전주(각각 -0.09%, -0.07%) 대비 낙폭을 줄여, 보합세에 가까워졌다. 용산구·동작구는 각각 0.04%씩 올라 지난주(-0.10%, -0.04%) 대비 상승전환했다. 강동구도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0%)으로 돌아섰다. 다만 강남구는 -0.22%로 전주(-0.17%) 보다 하락폭이 커져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면,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 역시 매물 감소를 우려해 17일부터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다주택자의 대출 만기연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세입자가 거주시 임대차계약 종료일까지로 규제에서 예외를 뒀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앞으로도 보유세 부담이 큰 강남 지역 고령층들이 간헐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순 있다”면서도 “그보다는 조정대상지역 매물을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를 각오하고 매도에 나설지 여부에 따라 매물 및 가격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정은·윤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