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시설 공격하면 두 배로 보복할 것”
시스코·MS·엔비디아 등 美 빅테크 16곳 타격 대상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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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카라지 소재 B1 교량의 피격 다음날인 3일 모습 [AF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저녁(현지시간)을 시한으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란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란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이란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며, 미국 테크 기업이 투자한 시설과 중동 주변국의 주요 교량, 석유화학 시설 등을 구체적인 타격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B1 교량, 5일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등 이란 내 민간 기반시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후, 이란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두 배의 보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당국은 B1 교량 공격에 대한 보복 대상로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들의 주요 교량을 지목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이 공개한 목록에는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알 아흐마드 알 사바’ 해상교량과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을 잇는 ‘킹 파드 코즈웨이’가 포함됐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자이드’ 다리와 ‘셰이크 칼리파’ 다리, 요르단의 ‘킹 후세인’ 다리·‘다미아’ 다리·‘압둔’ 다리 등도 잠재적 타격 대상으로 언급됐다.
현재 중동 전쟁을 벌이고 있는 쌍방은 상대방의 군사 목표물뿐만 아니라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도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최근 10여년간 페르시아만 국가들이 성장시키려고 각별히 신경을 써 온 테크 산업도 큰 위협을 겪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유치했던 대규모 기술투자는 전쟁 개시 이래 디지털 인프라가 전장의 일부로 편입되면서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이란은 미국과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협력의 상징적 핵심인 테크산업을 타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샘 윈터-레비 연구원의 분석을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지난달 31일 배포한 성명서에서 18개 테크 관련 기업을 ‘적법한 타격 목표’로 지정했다.
해당 기업들 중 16곳은 미국 기업들로, 시스코, HP, 인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메타, IBM, 델, 팔란티어, 엔비디아, JP모건, 테슬라,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이다.
두바이 소재 사이버보안기업 ‘스파이어 솔루션즈’와 아부다비 소재 AI 기업 ‘G42’등 UAE 기업 두 곳도 포함됐다.
IRGC는 이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내 ‘테러 작전’을 도왔다며, 이 기업들의 직원들에게 1일 오후 8시까지 사업장을 떠나라고 권고했다,
이란은 이미 전쟁 초기인 3월 2일에 아마존웹서비시즈(AWS)의 UAE 데이터센터 2곳과 바레인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했으며, 4월 1일에는 AWS 바레인 데이터센터 1곳을 공격했다.
이런 공격이 계속되면 올해 내 개장이 추진돼 온 예상 비용 300억달러(45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UAE’ 계획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시설 면적이 26㎢로 미국 밖에서는 최대 데이터센터가 될 이 계획에는 시스코, 오픈AI, 오라클, 엔비디아 등 미국 테크 대기업들과 아부다비 소재 G42 등이 참여한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발전소, 담수화 시설, 공항 등 인프라와 페르시아만 국가들의 석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도 계속하고 있다.
IRGC는 5일 쿠웨이트와 UAE의 석유회사와 석유화학시설 등에 공격을 가한 후 “최근 적들이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 카라지의 B1 교량 등 이란의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한 데 대한 직접적인 응징”이라고 선언했다.
그 몇 시간 전 파르스통신은 기존 공격 대상이었던 석유·천연가스·화학 자산에 더해 전기·용수·증기 기반시설을 추가한 새 ‘타격 목표 명단’을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