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창민 감독 싱글대디였다…부친 “장애 손주 결정적 진술 못하는 상황 안타까워”

고인의 부친 “아들이 손주 매우 애틋하게 대해”
“심리전문가들 분석이 수사 진행 물꼬 텄으면”
가해자 유튜브서 사과에 “더 상처, 자극” 분통


故김창민 감독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식당에서 옆자리에 있던 남성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감독이 십수년간 홀로 발달장애 아들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장애 아들(21)을 두고 숨진 김 감독은 20살 때 아들을 얻었다. 이후 군에 입대했고 전역 후 아내와 함께 가정을 꾸렸으나 20대 중반에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양육했다.

김창민 감독과 아들. [JTBC ‘사건반장’ 캡처]


김 감독의 아들 A 씨는 3살 무렵부터 자폐 성향을 보였고, 전처는 장애 아들로 인해 힘들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A 씨와 특수학교에도 봉사활동을 가는 등 부자 관계는 각별했다고 한다. 다만 김 감독이 일을 하러 갈 때에는 A 씨는 조부 김상철 씨(70) 집에서 지냈다.

김상철 씨는 매체에 “아들이 손주를 매우 애틋하게 대했다”며 “이제 영화감독으로서 빛을 보나 싶었는데, 황망하게 가버려서 비통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이며,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보이고 있다. A 씨는 김 감독 폭행 현장 목격자로 최근 검찰 조사도 받았으나 유의미한 진술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철 씨는 “자기 아빠를 위해 결정적인 진술을 못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다만 조사에 참여한 과학수사 및 심리 전문가들의 분석이 수사 진행에 물꼬를 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아들과 찾은 경기 구리시에 있는 음식점에서 옆자리에 앉은 남성들과 시비가 붙어 집단 폭행을 당했다. 폭행 피해 후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장기를 나눈 뒤 세상을 떠났다.

피의자 측은 수사당국에 김 감독에게도 사건 발생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감독 유가족에게 사과한다’고 했고, 한 유튜브채널에 출연해선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나 유족은 사건 발생 이후 가해자로부터 단 한번도 직접 연락을 받지 못했으며, 가해자가 음원을 발표하고 유튜브채널에서 홍보를 하는 등 공개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2차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김상철 씨는 JTBC에 “뜬금없는 소리로 피해자를 더 상처 주고 자극을 주느냐”며 허탈함을 느낀다고 했다.

유족 측은 “당사자에겐 연락도 없이 언론과 영상 뒤에 숨어 미안하다고 하는 건 피해자를 더 자극하고 상처주는 또 다른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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