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본입찰에 한투금융만 참여…공개매각 유찰·재입찰 검토

예비인수자 3곳 중 한투금융만 본입찰 참여
예보 “잠재매수자 의사 확인 이후 일정 결정”
정상화 위해 최소 7000억원 투입 필요 전망
결렬 시 5개 손보사 계약이전…수익성 관건


예별손해보험의 공개매각에서 한국투자금융지주만 단독 응찰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MG손해보험의 가교보험사인 예별손해보험 공개매각이 본입찰에서 또다시 유찰됐다. 예비인수자 3곳 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만 단독으로 응찰하면서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았다. 한투금융의 인수 의지와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지원 규모가 향후 매각 성사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16일 예별손보 공개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예비인수자로 선정된 3개사 중 1개사만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해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예비인수자로는 하나금융지주, 한투금융,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선정됐으며, 본입찰에는 한투금융만 단독 응찰했다.

예보는 “단독 응찰자를 포함한 잠재매수자의 인수 의사를 타진해 매각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국가계약법에 따른 재공고 입찰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매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공개매각을 중단하고, 예정된 대로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5개 손해보험사로의 계약이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우선 잠재매수자의 의사 타진이 선행돼야 하고, 따라야 할 의사결정 시한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향후 일정은 아직 가늠하기 이른 상태다.

예보는 지난 2022년 4월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된 이후 여러 차례 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번번이 불발됐다. 2024년 말에는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 이후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MG손보의 계약이전 및 영업정지 처분을 의결하면서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은 가교보험사인 예별손보로 이전된 상태다.

이번 매각의 관건은 예보의 공적자금 지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예별손보로 이전되기 전 MG손보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핵심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경과조치 후 기준 -23.01%까지 떨어졌다. 킥스 비율을 당국 권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1조원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예보에서도 최소 7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매각 절차가 지연되면서 필요 자금 규모도 계속 늘어나는 실정이다.

단독 응찰자인 한투금융은 보험 계열사가 없어 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체제 강화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각이 최종 결렬될 경우 가동될 5개 손보사 계약이전 방안은 업계의 수용성이 변수다. 계약 인수 시 시스템 구축에만 최소 수백억원대 비용이 들고, MG손보가 자동차보험 중심이던 과거 부실 손보사들과 달리 장기보험 비중이 높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예보는 “공개매각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예별손보의 모든 보험계약은 조건 변경 없이 보호되며 보험계약자에게는 어떠한 불이익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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