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다 날렸다” 유명 유튜버 알고 보니…평균 1.8억 당했다

핀플루언서 사칭 투자 사기 기승
피해자의 70.6%가 50~60대
금감원 AI 실시간 감시체계 도입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불법 핀플루언서(금융 인플루언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제미나이를 이용해 제작함]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금융감독원이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감시체계를 도입해 핀플루언서(금융 인플루언서) 불법 금융행위 모니터링에 나섰다. 수작업에 의존하던 기존 체계를 전환해 365일 24시간 빈틈없이 감시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AI 시스템과 제보·시장정보를 연계 분석한 결과 ▷핀플루언서 사칭 불법 금융투자업자 ▷금융회사 사칭 투자사기 ▷채널 매입 후 불법 리딩방 운영 등 3가지 유형의 위법행위 정황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AI 시스템은 모니터링 대상 채널의 신규 영상을 자동 감지한 뒤, 음성·자막을 추출해 위법 정도를 ‘위법-의심-정상’으로 실시간 분류하고, 판독 결과를 제보·시장정보와 연계 분석해 수사기관 통보 및 행정 조치로 이어진다.

유형별로 보면 첫 번째는 유명 핀플루언서의 프로필과 로고를 도용해 가짜 채널을 개설하거나, 실제 채널 댓글에 해당 채널 운영자인 척 위장해 불법 리딩방으로 유인하는 수법이다. 모집 후 댓글을 즉시 삭제해 증거를 인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는 정식 금융회사와 함께하는 투자 프로젝트라고 속이거나, 금융회사의 사명·로고를 도용한 사이트를 제작해 투자금을 속여 뺏은 뒤 잠적하는 방식이다.

세 번째는 구독자가 많은 유튜브 채널을 매입해 주식 채널로 바꾼 뒤, 코스닥 테마 종목 추천 영상으로 구독자를 끌어모아 불법 리딩방으로 유인하는 수법이다.

올해 1~4월 유사 수법으로 금감원에 접수된 제보·민원은 총 17건으로, 피해자의 70.6%가 50~60대였다. 평균 피해 금액은 약 1억8000만원으로, 퇴직자금을 투자하다 피해를 본 사례가 많았다. 피해 규모는 2500만원에서 3억8000만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금감원은 소비자 유의사항으로 ▷리딩방 가입을 권유하는 사람이 사칭 핀플루언서인지 확인 ▷타인 명의 계좌 이용 금지 및 금융회사 임직원 재직 여부 확인 ▷의심 업체와의 거래 즉시 중단 및 신속 신고를 당부했다. 불법업체와의 거래로 인한 피해는 금감원 분쟁조정 대상에 해당하지 않아 피해구제를 받을 수 없는 만큼 사전 확인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감원은 내달 1일부터 KBS·MBC·CBS 라디오를 통해 3~4주간 공익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금융감독원 직원 역할을 맡은 배우 박신혜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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