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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V 골프가 6월 루이지애나 대회의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사진=LIV 골프]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가 신설 대회인 LIV 골프 루이지애나의 전격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리그의 재정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골프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IV 골프 사무국은 29일 “오는 6월 25일부터 나흘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바이유 오크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대회를 가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LIV 골프는 성명을 통해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을 피하고 선수들에게 최상의 코스 조건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한 “6월과 7월 열리는 FIFA 북중미 월드컵과의 시청률 및 관중 동원 경쟁을 피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대회 연기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는 기상 조건과 북중미 월드컵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불거진 LIV 골프의 재정 위기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 국부펀드가 스포츠 부문의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재편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신규 대회의 개최 역량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다.
실제로 LIV 골프는 이번 연기 결정과 함께 루이지애나 주정부와의 재정적 합의 내용도 일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경제개발국(LED)은 당초 약 7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으나 대회가 연기되면서 LIV 골프 측은 이미 지급받은 선급금 중 일부인 약 120만 달러를 주정부에 반환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코스 개선에 이미 투입된 비용 200만 달러는 지역 사회 자산으로 남게 된다.
이번 연기 결정으로 인해 LIV 골프는 5월 초 버지니아 대회 이후 8월 초 뉴저지 대회까지 약 3개월간 미국 본토에서 대회를 치르지 못하는 공백기를 맞게 됐다. 이는 경쟁 단체인 PGA 투어가 시즌의 정점을 찍는 시기여서 LIV 골프의 시장 점유율 유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IV 골프 스콧 오닐 CEO는 최근 방한 인터뷰 등을 통해 “2026 시즌은 차질 없이 운영될 것이며 재정적으로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루이지애나 대회의 가을 이전 개최 여부조차 현재로서는 확정되지 않아 리그 운영의 투명성과 실행력에는 당분간 물음표가 달릴 전망이다.
국내 골프팬들로선 한달 앞으로 다가온 LIV 골프 코리아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현재 상태론 정상적인 진행이 예상된다. 이미 대회 코스 선정은 물론 마케팅, 티켓 판매가 본궤도에 올라 있어 이를 취소할 경우 발생하는 리스크가 크다.
LIV 골프는 최근 미국 내 관중 동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시아와 호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번 부산 대회는 한국 팬들을 겨냥한 ‘코리안 골프클럽’ 팀의 홈경기 성격이 강해 리그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여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LIV 골프 코리아의 흥행을 이끌어야 할 코리안 골프클럽 멤버들은 부담이 더 커졌다. 안병훈과 송영한, 김민규, 대니 리로 이뤄진 코리안 골프클럽은 아직까지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LIV 골프에서 우승 경쟁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작다.
호주와 남아공에서 열린 대회처럼 홈팬들의 성원을 받아 자국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우승 경쟁을 해야 흥행이 되는데 그런 역할을 코리안 골프클럽 멤버들이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코리안 골프클럽 멤버중 PGA 투어나 LIV 골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 뿐이다. 메이저 우승자가 이끌고 있는 다른 팀들과 비교할 때 전력상 열세를 부인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