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1년 전 재선거 판박이…보수 분열 ‘데자뷔’

김석준 최윤홍 정승윤 ‘AGAIN 2025’?
‘보수 단일화’ 외 투표율 상승도 변수
각 후보 ‘사법 리스크’도 현재 진행형


부산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왼쪽부터), 정승윤, 최윤홍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6·3 지방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또다시 ‘보수 분열’ 양상을 띠고 있다. 진보진영 김석준 현 교육감과 보수진영 최윤홍 전 부교육감의 양자대결에 지난달 28일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뛰어들며 3자구도가 형성됐다.

판세는 지난해 4·2 재선거와 판박이다. 후보 이름도 선거구도도 갈등구조도 똑같다. 지난해 정 후보는 전영근·박종필·박수종 후보와 ‘중도·보수 4자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최 후보와의 단일화는 ‘여론조사 불공정’ 논란으로 결렬됐다. ‘1진보·2보수’ 구도 속에 정승윤(40.19%), 최윤홍(8.66%) 합계 득표율이 48.85%에 달했지만 김석준 후보가 51.13%를 얻으며 당선됐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KBS부산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부산시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는 김석준 25%, 최윤홍 9%, 다른 사람 2%, 지지하는 사람 없음 41%, 모름/무응답 23%로 나왔다. ‘지지 후보 없음’ ‘모름/무응답’ 합계가 64%나 된다.(응답률 18.0%,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5%p) 김 후보가 높은 인지도로 지지율 우위를 보였지만, 정 후보가 출마선언하기 전 양자구도에서 나온 조사임을 감안하면 지각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제는 보수진영 단일화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는 점이다. 정 후보는 출마 직후 최 후보에 ‘안심번호 방식 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제시했지만 최 후보는 “일방적 통보에 불과하며 예비후보 등록부터 마친 뒤 단일화를 진행하자”고 역제안했다. 단일화 목표보다 상호불신이 앞서는 형국이라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도 변수다. 지난해 4월 교육감재선거는 부산에서 치른 유일한 선거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재판 국면에서 부산시 총선거인 287만명 중 65만명만 참여해 투표율이 22.8%에 그쳤다. 이번은 전국동시선거로 치르면서 투표율이 지난해보다 오를 전망이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68.4%, 2018년 60.2%를 제외하고는 50% 안팎이다. 투표율이 오를수록 중도·부동층 표심이 당락을 좌우하는만큼 단일화 성사 여부가 더 중요해졌다.

각 후보 사법리스크도 진행형이다. 김석준 후보는 2018년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4명을 특별채용해 직권남용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최윤홍 후보도 교육감 권한대행 때 내부인력을 선거준비에 동원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고, 정승윤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와 마이크 사용 대담을 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최 후보는 7일, 김 후보는 9일 선거사무소 개소를 예고했다.

올해 5조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며 1000여개 유·초·중·고 32만명 학생을 책임지는 부산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단일화를 이뤄낼지 또다시 분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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