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렌트 5% 내렸지만…”연소득 10만불 있어야 집 산다”

LA 임대료 소폭 하락에도 ‘고소득 장벽’ 여전…중산층 부담 지속

For Rent sign in front of a home
[Adobestock]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임대료가 최근 들어 일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소득 수준이 필요한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 자료를 종합하면, LA 지역 아파트 평균 임대료는 2024년 고점 대비 약 3~5%가량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서브마켓에서는 전년 대비 최대 7% 수준의 조정도 나타났다. 그러나 절대적인 임대료 수준은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LA 카운티의 1베드룸 아파트 평균 월세는 약 2,200~2,500달러, 2베드룸은 2,800~3,300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소득의 30% 이하 주거비’ 원칙에 따라 필요한 연소득은

1베드룸을 기준으로 잡을 때 약 8만8천~10만 달러, 2베드룸을 기준하면 약 11만~13만 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LA 지역 중간 가구소득(약 7만5천~8만 달러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상당수 가구가 소득 대비 과도한 주거비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Harvard 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에 따르면,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렌트 부담 가구’ 비율은 LA를 포함한 대도시 지역에서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된 배경에는 공급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2024~2025년 사이 LA 메트로 지역에서는 약 2만~3만 유닛 이상의 신규 아파트가 시장에 공급돼 공실률이 소폭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실률이 5~6% 수준까지 올라가며 임대료 인상 압력이 완화됐다.

그러나 구조적인 공급 부족 문제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자료에 따르면, 주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필요한 연간 신규 주택 공급량은 약 18만 유닛이지만 실제 공급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건설 비용 상승과 인허가 규제 역시 공급 확대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금리 환경도 임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6~7%대를 유지하면서 주택 구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는 수요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임대료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임대료 하락세를 ‘조정 국면’으로 평가한다. 단기적으로는 공급 증가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요와 공급 부족 구조로 인해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가 일부 하락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소득자 중심 시장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며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주거 부담 문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정책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LA 임대 시장은 금리 변화, 신규 공급 속도, 그리고 캘리포니아 주택 정책 방향 등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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