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영업장 반년새 117개→67개로
장보기 경쟁 심화…“수요, 결국 경쟁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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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가 지난 10일부터 7월 3일까지 두 달간 전체 104개 매장 중 37곳 영업을 잠정 중단 했다. 홈플러스 상당수 매장에 상품 부족으로 고객 이탈이 심화되는 상황으로 알려졌으며, 영업 중단 매장을 뺀 나머지 67개 매장에 공급 가능한 상품을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입구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몇 년간 꾸준히 주문했는데, 더 이상 배송이 안 된다니 난감하네요.”
전국 37개 홈플러스 매장이 두 달간 운영 중단에 들어간 10일, 경기 분당·판교 지역의 맘카페에 이 같은 반응이 올라왔다. 인근 분당오리점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장보기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취지였다. 인천 송도 지역의 맘카페에도 송도점 운영 중단과 관련해 “어디서 주로 장을 보시냐”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홈플러스를 자주 갔는데, 이제 배민(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을 쓰려고 한다”, “네이버 멤버십이라 롯데마트를 이용하려고 한다”, “이마트랑 쓱배송” 등의 댓글이 달렸다.
문을 닫은 37개 매장은 7월 3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본사는 SSM(기업형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이후에도 재정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핵심 매장 위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대형마트 업계 순위도 뒤바뀌었다. 주요 대형마트 3사의 매장(할인점 및 창고형 할인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157개), 홈플러스(117개), 롯데마트(112개) 순이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일부 매장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104개까지 줄었다. 이번 영업 잠정 중단 조치가 시행되는 동안 운영되는 매장은 단 67개뿐이다.
홈플러스의 공백은 유통업계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당장 갈 곳을 잃은 소비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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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삼성물산의 유통부문 할인점으로 첫발을 뗀 홈플러스는 두터운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었다. 캐나다산 돼지고기 브랜드 ‘보먹돼(보리 먹고 자란 돼지)’, 자체 브랜드 상품인 ‘심플러스’는 이례적으로 마니아층까지 형성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 중단 상권에서는 홈플러스 고객을 새롭게 유입시키기 위한 경쟁사의 프로모션이나 할인 행사 등이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장보기 기능 강화 경쟁의 연장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유통가의 장보기 경쟁은 치열하다. 이커머스는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선식품 카테고리 구성 및 배송을 강화했다. 쿠팡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지방권에 빠르게 확장 중이다. 네이버는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의 파트너사인 컬리에 최근 3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식의 투자를 결정했다. 오프라인에서는 GS25·CU 등 편의점까지 신선식품 특화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8월 부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조원을 들여 전국 6개 권역에 최첨단 물류센터 ‘오카도 고객풀필먼트센터(CFC)’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이마트·롯데마트 등 경쟁사가 1차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의 3사 경쟁 구도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 장기적으로 대형마트의 출혈 경쟁이 완화될 것이란 목소리도 들린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수요의 이동에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홈플러스의 수요는 결국 대형마트 경쟁사로 넘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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