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표 F1 인천 유치, 흑자 둔합된 ‘쪽박 사업’… 5년간 최소 5000억 적자

F1 개최반대 대책위원회, 12일 입장문 발표
인천시 사전타당성 용역보고서 분석 결과 ‘대박 사업’으로 둔갑
‘경제성 있다’던 인천 F1 “부풀린 숫자로 만든 허상”
유정복 시장 후보 F1 공약 정면 비판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시장 직무 정지 전인 지난달 1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F1 그랑프리 사전 타당성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인천시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민선 8기 시장 직무 정지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적 타당성이 충분하다’며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F1 그랑프리 인천 유치 사업이 역풍에 휩싸였다.

인천시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인천 F1 그랑프리 사전타당성 보고서’ 분석 결과, 들어올 돈은 터무니없이 부풀리고 나갈 돈은 고의로 누락시킨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사실상 ‘답을 정해놓고 끼워 맞춘’ 보고서로 300만 인천 시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F1 개최반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2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수입은 부풀리고 지출은 축소한 전형적인 짜맞추기식 용역”이라며 “유정복 시장 후보가 시민 혈세 수천억원이 투입될 적자 사업을 흑자 사업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쪽박 사업’을 ‘대박 사업’으로 둔갑시킨 정치용 보고서라는 주장이다.

‘보조금’이 ‘수익’으로 둔갑

대책위는 가장 먼저 인천시가 국·시비 보조금을 사업 수입에 포함시켜 경제성이 있는 것처럼 포장했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을 제외한 수익성 지수(PI)는 0.87~0.95 수준으로 1 이하로 떨어지는 명백한 적자 사업인데도, 세금을 투입해 메우는 비용까지 수입으로 계산해 흑자처럼 꾸몄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경제적 타당성이 전혀 없는 ‘적자 사업’임을 보고서 자체가 증명하고 있음에도, 유 시장 후보는 이를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양 홍보하고 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입장료 수입 추계 역시 도마에 올랐다. 보고서는 평균 입장권 단가를 약 77만원 수준으로 적용해 연간 1248억원의 수입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해외 평균보다 70%나 비싼 단가를 적용한 결과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실제 해외 F1 평균과 비교하면 과도하게 부풀려진 수치”라며 “현실적으로는 7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약 500억원 가까운 수입 과장이 있다는 주장이다.

스폰서십 수입, ‘비현실적 환상’

스폰서십 수입에 대해서도 ‘비현실적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연간 510억원 규모의 로컬 스폰서십 수입을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국내 영암 F1 사례는 32억원 수준에 그쳤고 해외 일반 사례도 훨씬 낮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이와 관련 “대기업 글로벌 스폰서는 대부분 F1 본부와 직접 계약하지 지방 SPC와 계약하지 않는다”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수치를 근거로 유 시장 후보가 경제성을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영비와 개최권료 역시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연간 운영비를 214억원 수준으로 계산했지만, 대책위는 “영암 F1조차 2011년 단일 연도 운영비가 259억원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송도는 도심형 서킷이라 안전·통제·시설 유지비가 훨씬 더 많이 든다”며 “실제 운영비는 연간 최소 500억원 이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최권료 역시 과소 추정됐다는 비판이다. 보고서는 5년간 3760억원 수준으로 산정했다.

이를 놓고 대책위는 “인천은 신규 개최지인 만큼 협상력이 낮아 더 높은 비용이 요구될 가능성이 크다”며 “5년간 최소 5000억원 이상의 개최권료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 왜곡’으로 버무려진 관광 수입의 실체

관광수입 분석도 오류투성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보고서는 외국인 관람객 비율을 35%로 적용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사례를 보면, 실제 외국인 비율은 15~20% 수준이라고 대책위는 반박했다.

또 관광객 소비액 산정 과정에서도 연간 여행 총지출 데이터를 하루 소비액처럼 적용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유 후보는 시민들에게 막대한 경제효과를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교통혼잡과 숙박비 상승으로 기존 관광객이 줄어드는 구축효과와 소비 대체효과조차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도 도심 서킷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전체 관중석 12만석 가운데 약 81%가 트랙 안쪽에 배치돼 관람객 이동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매립지 특성상 공사비 증가 가능성이 높고 방음벽만으로는 F1 차량 소음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책위는 ‘인천 F1 그랑프리 사전타당성 보고서’ 용역 결과는 5년간 최소 5000억원 이상의 적자로 돌아올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은 오롯이 인천 시민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유 후보가 이런 문제를 알고도 경제성이 높다고 발표했다면 시민 기만이고, 모르고 발표했다면 후보로서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F1 인천 유치 공약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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