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양국 장관 지난달 통화 공개
정상회담 하루 앞 공개에 의제 가능성 관측
![]() |
|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EPA]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장관이 지난달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안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국제 수로를 통과하기 위해 어떤 국가나 조직도 통행료를 부과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왕 부장과 지난달 통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를 논의하며,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류펑위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해당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고 방해받지 않는 항행을 보장하는 것은 국제 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정상적인 통행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의 이날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와 관련한 공조 방안이 회담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들은 루비오 장관이 통화에서 중국 선박도 통행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고, 이는 중국이 이란에 협상 압박을 가할 것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으로 출발하면서 기자들에게 정상 회담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중국의 도움은 필요 없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는 이란과의 협상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과시적 표현일 뿐, 미국이 중국의 대(對) 이란 영향력을 활용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고 오려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국 역시 전쟁이 장기화되면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항공유 등 정제유의 수출 통제도 진행했을 정도로, 에너지 수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현 이란 정권 유지를 지지하고 있어, 정상회담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