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상승

4월 2.5%↑…원자재 수급난 타격
공산품 4.4%·경유 20.8% 솟구쳐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자재 공급 차질에 4월 생산자물가가 28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2.5% 올랐다. 이란 전쟁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급등하며 1998년 2월(2.5%)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0.4%) 이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9% 올랐다. 2022년 10월(7.3%)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4월에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하락했지만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원자재 공급 차질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등 상승하고 항공운송 등 서비스 가격이 오르며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31.9%), 화학제품(6.3%)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전월 대비 4.4%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중에서도 솔벤트(용제)와 경유가 각각 94.8%, 20.7%씩 올랐다. 화학제품의 경우 폴리에틸렌수지(33.3%)와 폴리프로필렌수지(32%) 등이 많이 올랐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1.6%)와 금융 및 보험 서비스(3%)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운송서비스 중에서도 국제항공여객과 항공화물이 각각 12.2%, 22.7%씩 올랐다. 금융 및 보험 서비스의 경우 주가 상승에 위탁매매수수료가 전월 대비 8.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3.9%)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0%), 수산물(-3.2%) 등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월 대비 1% 하락했다. 그중에서도 오이와 조기 물가가 각각 30.6%, 16.3%씩 떨어졌다.

5월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 이 팀장은 “5월 들어 19일까지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은 전월 평균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공급 차질 영향이 시차를 두고 여러 부문에 파급되면서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산업용 도시가스나 국내 항공여객 요금 등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로선 변동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 물가를 합산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2%, 전년 동월 대비 9.9% 올랐다. 중간재(4.3%)와 원재료(28.5%)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원재료는 국내출하(-0.2%)가 감소했지만 수입(36.5%)이 크게 늘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중간재는 국내출하(3.4%)와 수입(8.9%)이 모두 전월 대비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달 농림수산품이 0.8% 하락했지만 공산품이 5.8% 뛰면서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3.8%에 달했다.

김벼리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