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다시 볼 수만 있다면’ 실종아동 10명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세상&]

25일은 20번째 실종아동의 날
2021~25년 실종 중 사망한 아동 54명
‘1년 이상’ 장기 실종아동 1254명 달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123rf]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사라진 아동들 가운데 여전히 끝내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5일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경찰은 ‘실종아동들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족의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5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11명의 아동이 실종 신고 후 숨진 채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18세 미만 실종아동 54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2021년 15명(타살 1명) ▷2022년 6명 ▷2023년 15명(타살 1명) ▷2024년 5명 ▷2025년 13명(타살 1명)으로 해마다 10여명씩 실종 중 사망하는 셈이다.

실종 경보 문자와 폐쇄회로(CC)TV 등을 활용한 초동 대응으로 발견률은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실종 신고된 아동 2만9563명 가운데 99%인 2만9448명은 실종이 해제됐다. 대부분은 신고 후 하루 내 발견됐다. 실종이 해제된 아동 중 44%는 1시간 이내 발견됐다. 3시간 이내 발견된 실종아동이 17%였고 12시간 이내는 19%, 24시간 이내는 8%이었다.

2021년부터 2026년 4월까지 실종아동 사망 발견 현황. 타살이 3명 있었고 나머지는 변사·자살 사망했다. [경찰청 제공]

하지만 여전히 남은 1%는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로 남아 있다. 1년 넘게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장기 실종아동은 올해 4월 기준 1254명이다. 이 중 20년 넘게 찾지 못한 아동이 1177명으로 전체의 93%였다. 50여년째 사라진 아이를 기다리는 가족들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 실종은 남은 기록이 많이 없어 추적이 더 어려운데,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떠올리며 한결같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실종아동 신고 접수 후 48시간이 넘어가면 장기 사건으로 관리된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일반적인 실종 골든타임을 48시간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경찰은 48시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최대한 신속히 발견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실종 시 신속한 발견을 위해 ‘사전등록제’를 운영하고 있다. 18세 미만 아동의 지문과 보호자 연락처 등의 정보를 경찰 시스템에 미리 등록하는 제도다. 경찰은 2012년 사전등록제 시행이 실종아동 발생률 감소에 미쳤다고 분석한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지난 19일 열린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아동들과 그 가족 분들의 헤아릴 수 없는 아픔에 깊은 안타까움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실종아동의 조속한 발견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하고 경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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