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폐지도 포함…합의안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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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의 무산담에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양측이 합의 체결 약 30일 뒤 호르무즈 해협 기뢰를 제거하고, 이란이 선박 통행료도 받지 않는 등 봉쇄 이전 수준으로 자유항행을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기뢰 제거, 통행료 폐지 등의 내용은 양해각서(MOU)에 없고, 전쟁 이전 수준의 통항 회복만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6일 중동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협상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합의 이후 첫 3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설치된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掃海) 작업을 진행하고, 이후 각국 선박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실상 봉쇄 이전 수준으로 항행을 정상화하는 구상이다. 닛케이는 이란이 이 과정에서 ‘통행료’ 명목 비용도 부과하지 않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은 지난 4월 초 체결한 일시 휴전도 추가로 60일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기간 서로 공격하지 않는 대신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후속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를 놓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이 핵심 의제로 거론된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완화와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적용 범위에는 레바논도 포함됐다. 이란은 전쟁 종식 조건 가운데 하나로 이스라엘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로드맵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종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과 회담했다. 무니르 총장은 협상 중재 상황을 설명하며 “이미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최종 타결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서는 결론이 났지만 합의 서명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논의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는 전쟁 이전 하루 125~140척 수준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