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선거’ 시작됐는데 “못 정했다”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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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재수(왼쪽)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페이스북 캡처·연합] |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6·3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를 사전투표(29~30일)를 앞두고 여론조사 공표금지가 시작된 28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민의힘 박형준 두 부산시장 후보는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전 후보는 북구갑 하정우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순회유세를, 덕천동 다이소 앞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사상 새벽시장을 시작으로 사하 괴정시장, 진구 당감시장 등 전통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상인과 시민들 손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24~26일 부산 거주 만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 방식, 응답률 12.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에서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부산시장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재수 후보 45.8%, 박형준 후보 39.5%를 기록했다. 양자간 격차는 6.3%p로 오차범위 안이다.
주목할 대목은 부동층 비율이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0명 중 3명(30.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깜깜이’ 기간에 접어든 만큼 이 부동층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가 최종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중도·무당층이 증가했고, 이른바 ‘샤이 보수’의 투표참가율에 따라 실제 결과가 여론조사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부동층을 공략하는 전재수, 박형준 두 후보의 메시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재명 대통령을 매개로 전 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박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부동층 흡수를 노리는 모습이다.
전 후보는 “해수부와 HMM 본사 부산이전 등 많은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한 일을 전재수가 앞장서고 이재명 대통령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주며 만들어냈다”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대통령도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데 공소취소 특검으로 자기 죄를 스스로 지우려는 작태를 막아야 한다”며 “이번 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이 왕이 되려는 시도를 막는 마지막 기회”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전·현직대통령도 부산을 찾았다. 지난 26일 자갈치시장을 깜짝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열린 ‘바다의 날’ 행사에 참석해 “해운기업과 관련 공공기관은 물론 해사법원과 동남권 투자공사까지 집적된 해양클러스터를 신속히 완성하겠다”며 전재수 후보의 ‘해양수도 완성’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에 질세라 박근혜 전 대통령도 27일 부산 기장시장에서 “박형준 후보가 앞으로도 부산의 더 큰 발전을 위해 계속 많은 일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소통한 박 전 대통령은 “구포시장을 못 가 아쉽다”며 북구갑에서 민주당 하정우,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지지도 당부했다.
지역의 한 선거 전문가는 “사전투표 참여율과 투표 당일 날씨, 그리고 깜깜이 기간 돌발변수에 따라 이번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돌입 직전에 오차범위 안 접전이 확인된 만큼, 부동층 30%의 표심이 차기 부산시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