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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미국 호텔 체인 힐튼 가문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성착취물 영상 ‘딥페이크’ 피해 사건을 언론과 함께 파헤친다.
패리스 힐튼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 해야겠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소녀 8명 중 1명이 딥페이크 남용으로 인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힐튼은 “인터넷에서 가장 위험한 플랫폼 중 하나를 만든 배후의 남자, ‘미스터 딥페이크’(Mr. Deepfake)를 끌어내리기 위해 언론인 로리 시걸과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우리 주변에 버젓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면서 “시걸과 함께 AI로 생성된 노골적인 딥페이크의 충격적인 현실을 폭로하고 왜 지금 그 어느때보다 시급한 변화가 필요한지 알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대 8명 중 1명은 딥페이크 영상의 표적이 됐던 지인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힐튼은 “이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심지어 당신도 당할 수 있다”며 조사 과정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영상에서 딥페이크 피해를 호소한 한 여성은 “어떠한 결정권도, 힘도 없었다”고 말했고 다른 한 여성은 “마치 내게 물리적인 가해가 직접 일어나는 것 같았다. 이게 대체 말이 되는 상황이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성은 “이게 바로 고통받는 모습이다. 망할 인터넷 다 엿 먹어라”라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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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이 이처럼 딥페이크 영상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22년 전인 지난 2004년 전 남자 친구가 촬영한 사생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유포되며 오랜 기간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월 ‘명시적 위조 이미지 및 비동의 편집 방지법(DEFIANCE Act)’을 주도하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을 지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 법은 딥페이크 등 피해자들이 이를 제작한 제작자나 유통업자 등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카시오-코르테즈 의원과 함께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그는 “19세 때 동의 없이 사적인 영상이 전 세계에 유포됐다”며 “사람들은 이를 ‘스캔들’이라 불렀지만 나에겐 학대였다. 당시 나를 보호해 줄 법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사람들은 나를 착취당한 젊은 여성으로 보지 않고 나를 욕하고 농담의 소재로 삼았다”며 “내가 무엇을 잃었는지 묻는 사람조차 없었다. 나는 내 신체와 평판에 대한 통제권을 잃어 자존감을 빼앗겼다”고 했다.
힐튼은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고 믿었지만, 당시 나에게 일어났던 일이 수백만 여성과 소녀들에게 새롭고 더 끔찍한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컴퓨터와 낯선 사람의 상상력만 있으면 되는 ‘딥페이크 포르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다.
자신의 피해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나에 대한)10만장 이상의 노골적인 딥페이크 이미지가 AI 기술을 통해 제작됐다”며 “단 하나도 진짜가 아니며, 단 한 장에도 동의한 적이 없다. 새로운 이미지가 등장할 때마다 끔찍한 감정이 되살아난다”고 했다.
한편 힐튼의 추적기 ‘미스터 딥페이크를 찾아서’는 14부작 시리즈로 제작돼 그의 틱톡 채널을 통해 방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