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최태원 회장, 엔비디아·TSMC 이어 폭스콘 회장도 만났다

폭스콘, 엔비디아에 AI 서버 공급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 협력 논의
‘컴퓨텍스 2026’서 대만 파트너십 강화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최태원(사진·왼쪽) SK그룹 회장이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2026’ 기간 중 인공지능(AI) 사업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웨이저자 TSMC 회장과 만난 데 이어 이번에는 류양웨이(사진·오른쪽) 폭스콘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아이폰 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은 2010년대 후반 AI 서버 시장에 진출해 엔비디아의 AI 서버를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글로벌 AI 생태계 핵심 기업과 협력에 적극 나서며 미래 AI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 및 경영진과 만나 AI 인프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로 꼽히는 컴퓨텍스 2026을 맞아 대만을 찾은 최 회장은 행사 첫날부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며 AI 협력 강화를 위한 최전선에 뛰어들었다. 황 CEO와 만나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SK하이닉스의 성과를 함께 축하했다.

지난 3일에는 웨이저자 TSMC 회장과 2년 만에 만나 차세대 AI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베라루빈’ 칩에 탑재되는 SK하이닉스의 6세대 HBM4는 TSMC의 12나노 베이스 다이와 5세대 10나노급 D램(1b) 공정을 활용하고 있다.

2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대만 타이베이 ‘컴퓨텍스 2026’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SK하이닉스 제공]


같은 날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까지 만나며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이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AI 서버를 공급하는 인프라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다.

AI 서버 제조와 시스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제는 아이폰 위탁 제조사가 아닌 AI 서버 사업이 더욱 주목을 받는다. 2017년 AI 서버 사업에 뛰어든 폭스콘은 2022년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호실적을 맞이했다.

양측은 회동을 통해 AI 인프라 구축 과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SK는 업계 최고 기술력에 기반해 AI 필수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산업의 고도화로 반도체 · 서버 · 시스템 전반의 유기적 협업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양사는 로봇, 에너지 관리 및 배터리 기술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SK그룹이 보유한 에너지 기술 분야의 탄탄한 기반과 폭스콘의 글로벌 제조, 시스템 통합 및 AI 응용 분야의 강점을 결합해 향후 협력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SK는 앞으로도 차세대 AI 메모리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만남은 최 회장이 글로벌 AI 생태계 핵심 기업들과의 협력을 직접 챙기며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만 현지에서도 최 회장이 대만에서 만날 파트너에 대한 관심이 컸다. 지난 2일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도 이번 출장 기간 중 누구를 만날지 문의가 이어졌다.

최 회장은 “AI 비즈니스를 확장할수록 TSMC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대만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이미 대만에 다양한 파트너사를 두고 있는 만큼 직접 와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향후 어떻게 나아갈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떤 회사를 만나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선 “이름을 다 말하자면 끝이 없다”며 “폭스콘, 에이서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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