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나이스신용평가, 10년만에 기업평가 종합 1위 …‘혼혈왕자’ 독주 끊어

정확성, 안정성, 유용성 등 全부문 석권
가장 많은 A등급 커버하며 부도율 최저


2017년 시작해 올해로 꼭 10년째를 맞은 국내 신용평가 3사 평가에서 ‘토종’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처음으로 왕좌에 올랐다.

금융투자협회(회장 황성엽)는 9일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위원회(위원장 강경훈 동국대 교수) 심의를 거쳐 ‘2026년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나신평이 신용등급 정확성, 신용등급 안정성, 예측지표 유용성 등 전 부문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평가 도입 10년 만에 처음이다.

신평사 평가의 역사는 곧 외자계의 기록이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피치(Fitch) 지분이 73.55%에 달하는 유럽계 외자계다. 뒤를 이어 집권한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무디스가 2016년 지분 100%를 확보한 미국계 완전 자회사다. 나신평은 국내 자본인 나이스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2018년 S&P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유일한 순수 토종 신평사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한국신용평가(한신평)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이 양분하다 2021년부터는 내리 3년 한신평이 독주했다. 2024년 나신평이 처음으로 부문 우승을 차지했지만 2025년에는 다시 한신평이 독식했다. 나신평이 전부분에서 모두 1위에 오른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제미나이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입니다.


2026년 역량평가에서 나신평이 정상에 오른 결정적 배경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쇼크였다. 2023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신평 3사 모두 A등급 부도 건수가 1건씩 발생했다. 같은 조건에서 나신평의 2023∼2025년 3개년 A등급 평균누적부도율은 0.261%로, 한기평(0.268%)과 한신평(0.290%)을 밑돌았다. 세 곳 모두 부도 건수는 동일했지만, 나신평의 평가 모수(분모)가 123개로 가장 많아 부도율이 자연히 낮게 산출됐다. 더 많은 기업을 A등급으로 커버하면서도 부실을 최소화한 결과다.

정성평가에서도 나신평은 정확성 부문 3.89점, 안정성 부문 3.84점, 예측지표 유용성 부문 3.90점으로 전 항목에서 한신평과 한기평을 앞섰다.

강경훈 평가위원장은 “2025년 자본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부동산 PF 구조조정, 글로벌 관세 우려 등이 혼재된 시기였다”며 “신평사의 선제적 신용등급 조정이 시장의 경고등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역량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금리 변동성과 중동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이라며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한 투자자 보호가 중요한 만큼 투명하고 시의적절한 평가로 자본시장 안정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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