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쟁기념관, 초등생에게 ‘항미원조’ 가르치려다 들통”

10일 페이스북 통해 밝혀
“참혹한 전쟁 범죄를 ‘정의로운 전쟁’으로 둔갑시킨 역사 조작”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관이 초등학생들에게 항미원조(抗美援朝)를 가르치려다 들통났다”고 지적했다.

10일 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기념관이) 6·25 전쟁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이라며 한국과 중국의 시각을 대등하게 올려놓았다고 한다”면서 “항미원조가 대체 무엇인가. ‘미 제국주의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6·25 당시 불법 남침에 가담했던 중공군의 뻔뻔한 억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 “통일을 가로막고 우리 국민 100만명의 피를 흘리게 만든 참혹한 전쟁 범죄를 ‘정의로운 전쟁’으로 둔갑시킨 역사 조작”이라면서 “이걸 이제 막 가치관이 형성되는 초등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이라며 가르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너희 할아버지를 쏜 북한과 중국의 총알은 정의로운 총알이었다’고 세뇌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이 남측의 북침을 걱정하고 있다’며 김정은 대변인이나 할 법한 기막힌 망언을 쏟아낸 바 있다”면서 “안보 불감증을 넘어, 국군 통수권자가 적의 논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가가 앞장서서 대한민국의 사상적 무장해제를 지휘하는 참담한 안보 자해극”이라고 덧붙였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선택적 역사관, 5·18은 티끌만 한 이견을 내도 ‘역사 왜곡’이라며 감옥에 보내는 처벌법까지 앞장서 만들면서, 왜 6·25 앞에서는 ‘다양한 역사 인식’을 존중하는 너그러운 다원주의자로 돌변하는가”라면서 “북한과 당시의 침략 세력 앞에서는 한없이 넓어지는 포용력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주적을 주적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정권답다”면서 “여전히 6·25를 북한의 불법 남침이 아닌, 은근슬쩍 ‘북침’으로 물타기 하려는 해묵은 궤변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수작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적었다.

또한 “정부는 이 어처구니없는 안보 자해 참사에 대해 즉각 국민 앞에, 특히 호국영령, 국가유공자와 유가족께 석고대죄하고, 책임자들을 일벌백계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전쟁기념사업회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해당 교육은 중국 측 입장을 소개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며, 6·25전쟁이 북한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대한민국의 역사 인식을 전제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면서 “다만 홍보물 제작·검토 및 검수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고, 당초 교육 취지와 다르게 오해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표현이 확인됐다. 이에 관련 게시물은 삭제하였으며, 교육프로그램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