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24시] 레이싱판 월드컵…제네시스, 13일 ‘한국 대표’로 첫 도전

‘마그마’ 품은 제네시스, 르망 24시간 첫 도전
한국 모터스포츠 새 이정표
마그마 GT·GT3 콘셉트도 공개
모터스포츠 기반 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럽 진출국, 기존 7개→11개로 확대


13일(현지시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투입하는 GMR-001 하이퍼카. [제네시스 제공]


[헤럴드경제(르망)=정경수 기자] 제네시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로 꼽히는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도전한다.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방향성을 실제 레이스 무대에서 검증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13일부터 14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참가한다. 한국시간으로는 13일 오후 11시에 시작한다.

앞서 11일 진행된 예선에서는 두 대의 GMR-001 하이퍼카가 각각 6위와 9위 그리드를 확보하며 첫 출전부터 경쟁력을 입증했다.

르망 24시간은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의 핵심 경기로, 1923년 시작된 대표적인 내구 레이스다.

이번 출전은 제네시스 전담 모터스포츠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맡는다. 우리나라 자동차 브랜드가 최상위 클래스에 참가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단순한 브랜드 홍보를 넘어 극한 주행 환경에서 차량 성능과 운영 역량을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르망 24시간은 제네시스의 퍼포먼스를 극한 환경에서 검증할 중요한 무대”라며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경험은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사업 운영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 상황 속에서 팀이 협력해 해법을 찾는 과정은 제네시스의 기술·고객 경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투입하는 GMR-001 하이퍼카. [제네시스 제공]


WEC 데뷔 시즌서 포인트 획득…르망서 목표는 ‘완주’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올해 처음 WEC에 참가했다. 데뷔 시즌임에도 지난달 벨기에에서 열린 WEC 2라운드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 포인트를 따내며 안정적인 주행과 경기 운영 능력을 확인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르망 24시간에서는 완주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동시에 의미 있는 성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레이스에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고성능 양산 모델의 고객 가치로 이어가겠다”며 “트랙과 e스포츠 등 다양한 접점에서 새로운 고객층과의 소통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이 르망 24시간 하이퍼카 클래스에 투입하는 GMR-001 하이퍼카. [제네시스 제공]


‘마그마 오렌지’ 입은 GMR-001…한글 레터링도 적용


이번 르망 24시간에 투입되는 차량은 ‘GMR-001’ 하이퍼카다.

외장 디자인인 스페셜 리버리를 보면 차량 전면의 마그마 오렌지에서 후면의 짙은 레드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이 핵심이다. 고성능 레이스카가 달릴 때 느껴지는 속도감과 에너지를 색상 변화로 표현했다. 측면에는 한글 ‘마그마’ 레터링도 적용됐다. 출전 차량인 17번과 19번은 같은 리버리를 사용하되, 17번은 오렌지와 블랙 조합을 중심으로, 19번은 화이트 로고와 추가 하이라이트를 더해 구분했다.

리버리 제작에는 프랑스 필름 제조사 헥시스가 기술 파트너로 참여했다. 고속 주행 중 발생하는 열과 공기 흐름, 이물질 등 내구 레이스 환경을 고려해 전용 특수 랩핑 필름이 적용됐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DO(글로벌디자인본부장) 겸 CCO(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 사장은 “이번 리버리는 제네시스의 퍼포먼스 정체성을 색상과 형태로 구현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르망 24시간 현장에서 공개한 마그마 GT 콘셉트.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 방향성을 담은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 콘셉트 모델이다. [제네시스 제공]


도로용 GT부터 레이스카까지…제네시스 고성능 청사진 제시


제네시스는 르망 현장에서 고성능 비전을 보여주는 콘셉트 모델도 함께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마그마 GT 콘셉트’의 내장 디자인을 처음 공개하고, ‘마그마 GT3 콘셉트’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2인승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구분한 트윈 콕핏 구조가 특징이다. 모터스포츠용 기계식 시계에서 착안한 아날로그 계기와 물리 버튼으로 조작감을 강조했다.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미드나잇 틸). 차분한 틸 색상과 타탄 패턴 소재를 적용해 우아한 감성을 강조한 콘셉트 모델이다. [제네시스 제공]


마그마 GT3 콘셉트는 양산을 염두에 두지 않고 GT3 기술 규정을 반영해 레이스 환경에 최적화하도록 기획된 독자 콘셉트다. 제네시스는 이 모델을 통해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공력 성능과 냉각 효율, 열관리, 내구성 등 경기 환경에서 요구되는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마그마 GT 콘셉트와 마그마 GT3 콘셉트는 각각 도로와 레이스 환경에서 제네시스 퍼포먼스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가 르망 24시간 현장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마그마 GT3 콘셉트. GT3 기술 규정을 반영해 설계한 레이스카 콘셉트 모델이다. [제네시스 제공]


르망 무대로 브랜드 접점 확대…유럽 12개국 판매망 구축


르망 시내 드라이버 퍼레이드에서는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를 기반으로 발전시킨 모델 2대도 공개했다. G90을 기반으로 한 아키텍처 스터디에 마그마 디자인을 강화한 모델이다. ‘리퀴드 티타늄’ 모델은 레이싱의 역동성을, ‘미드나잇 틸’ 모델은 차분하고 우아한 감성을 강조했다.

퍼레이드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앰버서더이자 레이싱 어드바이저인 재키 익스와 리저브 드라이버 제이미 채드윅이 직접 차량을 운전했다.


제네시스는 모터스포츠 활동과 함께 유럽 판매 기반도 넓히고 있다. 현재 진출 국가 7개에서 내년께 11개로 확대한다. 폴란드,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덴마크 등이 새로 진출할 국가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성능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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