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주식시장, 털어낼 부분 털어내 건전화해야”

이탈리아 현지서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첫 수석보좌관 회의
부정선거론 퍼뜨리는 것…반사회적 행태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로마)=서영상 기자] 유럽을 순방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일각에서 ‘부정선거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반사회적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내고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제37차 수석보좌관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잠실 올림픽 공원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여론이 악화하자 이례적으로 순방 중에 회의를 열고 사태 점검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 수석보좌관 회의를 연 건 역대 최초다.

이 대통령은 “변명의 여지없는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K-민주주의, 첨단산업, K-컬처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심각한 오점을 남기고 있다”며 “참정권 침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걸 악용해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며 “선거 결과 조작 등을 운운하면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들의 귀한 목소리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야권에서 ‘6·3 선거는 부정 선거’란 취지의 주장을 펴고 시위 현장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참가자들을 직격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더군다나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현장 경찰관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도 하고 주변 시민들을 위협하는 등 업무방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며 국정조사 특위를 가동 예정인 국회에 대해 선관위에 전폭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참정권 침해와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구성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민정수석실의 보고를 받았다. 그리고 “시위대의 행태 중에 사적 검문 및 위력을 동원한 업무 방해 행위는 엄정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탈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로마의 한 호텔에서 화상으로 수석보좌관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는 주식 시장과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의 체질개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성장수석실로부터 금융시장 상황 및 상장기업 부실화 현황 등을 보고받은 뒤 “제도적인 보완 장치를 마련해 털어낼 부분은 털어내서 주식시장을 건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소형주부터 우량주까지 우리 주식시장 전반을 건전화해 투자자의 신뢰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도 현 정부는 최근 코스닥 시장을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구분하고 상장폐지 우려 기업을 별도 관리군으로 분류하는 등 이른바 ‘코스닥 승강제’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집권 2년차 국정의 시작을 알리며 국회에 협조를 구했다.

이 대통령은 “첫 1년이 내란의 혼란을 수습하고 전체 국정의 설계도를 그리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2년 차 국정은 핵심 과제들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표를 두어야 되겠다”고 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필요하다면 문턱이 닳을 정도로 여당과 야당을 찾아다니면서 입법 속도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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