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자랑하다 50% 폭락한 가상화폐…AI가 뚫고 AI가 막았다

AI 개발사 앤트로픽.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인공지능(AI)이 보안성 특화 가상화폐 지캐시(Zcash)에서 4년간 숨어있던 치명적 취약점을 찾아낸 데 이어, 최근 진행한 검사에서는 새로운 결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지캐시 연구개발 조직 소속 보안연구원 테일러 혼비는 지난 5월 29일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 4.8’을 활용해 지캐시 블록체인 내 영지식 증명 회로의 취약점을 발견했다.

지캐시의 시스템에서 발견된 해당 결함은 2022년 5월부터 4년간 전문가 검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취약점의 파급력은 심각했다. 악의적 공격자가 이를 먼저 발견했다면 지캐시 토큰을 무제한으로 위조 발행할 수 있었다.

지캐시 재단은 실제 악용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지캐시 가격은 48시간 내 38~50% 급락했다.

개발진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달 2일 거래를 전면 중단하고 일부 시스템을 수정했고, 다음날에는 시스템 결함을 전면 수정해 업데이트했다.

긴급 패치 이후 지캐시 측은 앤트로픽에 추가 보안검사를 의뢰했다. 앤트로픽은 비공개 최신 AI 모델 ‘미토스(Mythos)’를 투입해 지캐시 프로토콜 전체를 재점검했다.

지캐시 창업자 주코 윌콕스는 13일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미토스가 지캐시 보안감사를 진행했으며, 프로토콜에서 추가적인 심각한 버그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지캐시 초기 개발에 참여한 벤-사손은 블룸버그에 “나쁜 의도의 해커들이 먼저 버그를 발견하고 악용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악용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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