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조기 선적 수요 겹처
HMM·팬오션·대한해운 영업익 두자릿수↑
하반기 공급 증가에 ‘상고하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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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 컨테이너선 [HMM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한 이후에도 해상 운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묶였던 선박들은 빠져나왔지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해상 물류가 정상화되긴 이르다는 전망과 더불어 미국 관세를 우려해 선적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동사태 여파에도 국내 해운사들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해운사들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3조442억원, 영업익 2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1%, 28.2%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실적 호조세는 연중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글로벌 해상 운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6일 3239.64를 기록하며 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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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AFP] |
2분기 SCFI의 강세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기간을 활용한 조기 선적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재개됐지만, 전쟁 전처럼 자유로운 왕래는 어려워 위험 해역 보험료와 선박 대기 비용, 운항 지연에 따른 스케줄 차질이 운임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관세 계획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조기 선적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HMM이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손실을 운임 상승으로 보전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MM은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컨테이너 및 벌크선 5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일일 손실액이 수십억원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도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7.1% 증가한 1440억원, 84.7% 늘어난 610억원으로 집계됐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연초 1882에서 6월 3000선 안팎까지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4, 5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 상승으로 선사들의 비용 증가 우려가 컸지만, 운임 상승과 조기 선적 수요가 겹치며 손실을 다소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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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 리포트 갈무리] |
다만, 최성수기인 3분기 수요가 앞당겨짐에 따라 운임이 이후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고, 신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인도가 이어지면서 교체 수요를 웃도는 공급 확대가 점쳐지먼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발주 잔량은 현재 전체 선복량의 38.5%, 벌크선은 13.3%에 달하는 반면 폐선 규모는 역사적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평균 SCFI, BDI 모두 높은 수준으로 2분기 선사들의 호실적이 기대되지만, 하반기 업황까지 보장하기 어렵다”며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으로 해상 운임이 조정될 수 있어 ‘상고하저’의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