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출입금지’ 전국으로…손흥민 고향 춘천서도 분노의 현수막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 대표팀의 사령탑이었던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캡틴 손흥민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는 ‘홍명보 출입금지’ 현수막을 내건 식당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후평동 먹자골목의 한 치킨집에는 ‘홍명보 출입금지’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가게 입구를 가득 채운 현수막은 지나가는 시민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이를 본 일부 시민들은 사진을 찍거나 웃음을 보이면서도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한다.

특히 춘천은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의 고향인 만큼 실망감이 더욱 컸다. 이번 월드컵이 ‘라스트 댄스’(마지막 월드컵)가 될 수 있다는 전망 탓에 조기 탈락은 축구팬들에게도 더 큰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심정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홍 전 감독을 향한 비판은 전국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졸전으로 패한 뒤 온라인상에는 한 편의점 출입문에 ‘홍명보 출입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 사진이 확산돼 화제가 됐다.

이후 경기도 안양시의 한 한식주점에서도 “홍명보는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이 붙었고, 전북 김제의 한 고깃집도 “홍명보 국가대표 감독의 출입을 단호히 금지한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 역시 소셜미디어(SNS)에 홍 전 감독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알리는 등 홍 전 감독을 향한 분풀이가 줄을 잇고 있다.

업주들은 하나같이 “이번 월드컵 경기를 보고 화가 많이 났다”고 입을 모은다.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박윤수(35) 씨는 지난 28일 연합뉴스에 “손흥민 선수를 선발에 넣지 않았고, 이렇다 할 전술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들도 많았다”며 “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에 많은 분이 저처럼 화가 나고 아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카페 업주도 “분이 안 풀려서”라고 출입 금지 이유를 밝혔다.

한편 보수성향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홍 전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기술이사를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서민위는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無)전술과 무(無)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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