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장품 좋아요”…K소비재, 하노이 240여 개 바이어 마음 훔치다 [코트라 한류박람회]

코트라 주최…K화장품·식품·생활용품 소개
한국 107개사·현지 바이어 240개사 참석
‘가짜 식품’ 우려에 韓식품·유통망 인기
K팝 공연 연계…현지 맞춤형 피드백 전달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의 B2B 수출상담회에서 어니스트 관계자가 현지 바이어에게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헤럴드경제(하노이)=권제인 기자] “한국 화장품들을 살펴보기 위해 하노이 한류박람회에 참석했습니다. 실제로 업체를 만나 미팅해 보니 생각보다도 품질이 더 좋습니다.”(베트남 현지 화장품 바이어)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에서는 한국 소비재 기업들과 베트남 및 인근 국가 바이어들의 미팅이 한창이었다. 기업들은 한국에서 가져온 화장품을 직접 발라주거나, 식품의 시식을 권했고, 바이어들은 평소에 갖고 있던 궁금증을 쏟아냈다.

올해로 27회째를 맞은 한류박람회는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동 주최한 행사다.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당시 ‘한-베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8209만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한 데 이어 양국 간 협력을 이어가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2일과 3일에는 B2B 수출상담회가 진행되며, 3일과 4일에는 B2C 전시·판촉관이 운영된다. B2B 수출상담회에는 한국 소비재 기업 107개사와 베트남 및 인근국에서 온 바이어 240여 개사가 참여했다. 현장에 설치된 현황판에 따르면 이날에만 368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11건의 업무협약(MOU)으로 성과가 이어졌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의 B2B 수출상담회에서 한국 기업들과 현지 바이어들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현장을 찾은 바이어들은 한국 상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베트남 현지 화장품 바이어는 “한국 화장품이 시장에 들어온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 시간 동안 충분한 신뢰를 쌓고 있다”며 “예전에는 유명 연예인이 썼던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한국 화장품을 경험해 본 뒤 이를 계속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 분야에서도 한국 식품과 유통망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현지 롯데마트에서 근무 중인 바이어는 “베트남에서 꾸준하게 ‘가짜 식품’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를 의식한 소비자들이 음식을 믿고 살 수 있는 마트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며 “롯데마트는 베트남 전체에서 15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이번 달까지 17호점을 개점해 한국 제품들을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산보다 조금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한국산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에는 베트남에서도 저당, 저칼로리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한국 브랜드의 ‘제로 아이스크림’을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의 B2B 수출상담회에 마련된 K화장품 및 생활용품 쇼케이스. 권제인 기자


한국 기업에도 베트남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소비재 4대 수출 대상국이다. 1억명 인구에 중위연령은 33세로 젊고, 최근 2년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에 달하는 고성장 신흥 시장이다. 아울러 한국산 제품·서비스 소비 경험이 있다고 답한 국민이 99.4%에 달할 만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다.

한류박람회에 참석한 국내 기업들은 B2B 수출상담회를 통해 베트남 맞춤형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인 어니스트 관계자는 “아이용 로션에 코코넛향을 사용하고 있는데, 바이어가 동남아 시장에서는 코코넛향이 흔하게 사용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줄 수 없다고 반응했다”며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현지 시장에 맞춰 안전 인증도 더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3일에는 한류박람회 공식 홍보대사인 K팝 그룹 ‘위너’와 ‘피프티피프티’가 공연하며 한류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코트라는 공연과 박람회를 연계해 한류의 인기가 한국 소비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전남 고흥의 유자를 활용해 가공식품을 생산 중인 맑고밝고따뜻한협동조합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처음 베트남 수출을 도전하던 시기에는 유자보다 현지 망고가 더 맛있다는 반응을 들었다면, 지금은 인식이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며 “한류가 한국의 작은 기업에도 수출에 도전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