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세 환급·비자·광고 등 제도 개선 논의
의료·관광·뷰티·ICT 결합한 질적 성장 강조
민·관·학 상설 협의체·‘한강 의료관광 벨트’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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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의료관광 정책 포럼이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양정원 기자 |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대한민국 의료관광 산업이 외국인환자 수 확대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의료·관광·뷰티·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서울의료관광 정책 포럼(K-Medical Tourism Roundtable 2026)’이 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제100회 한국관광학회 서울국제학술대회와 2026 서울국제관광포럼의 특별 세션으로 마련됐다. 한국관광학회,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정부·서울시·유관기관·의료계·관광업계 및 외국인환자 유치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글로벌 경쟁력과 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최근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피부·성형 분야와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되는 구조적 편중, 외국인환자 부가가치세 환급제도 종료, 비자 발급과 의료광고 규제, 유치기관 관리, 불법 브로커와 의료분쟁 대응 등이 주요 현안으로 제시됐다.
김진국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장은 ‘서울 의료관광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생태계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김 회장은 의료관광을 병원과 외국인환자 유치업체에 한정된 산업이 아닌 관광·숙박·뷰티·금융·ICT 등 전후방 산업이 연결된 종합 서비스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서울시, 공공기관, 의료계, 플랫폼 및 유치업계가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민·관·학 상설 협의체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서울의 강남과 강북을 연결하는 ‘한강 의료관광 벨트’ 구상도 소개됐다. 의료기관과 관광·쇼핑·문화 콘텐츠를 한강을 중심으로 연계해 외국인환자의 체류 기간과 소비를 늘리고, 서울만의 차별화된 의료관광 브랜드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홍승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단장은 ‘대한민국 의료관광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외국인환자 유치 산업의 성과와 향후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홍 단장은 단순히 환자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환자를 유치하고 의료관광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높이는 질적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관광·제약·의료기기·금융·디지털 헬스케어를 연결한 자생적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환자를 지역 특화 의료관광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반준섭 대한성형외과의사회장은 K-성형 분야의 경쟁력과 현장 과제를 발표했다. 반 회장은 강남과 서초 일대에 성형외과와 전문의, 관련 서비스가 밀집해 형성된 ‘K-성형 밸리’가 세계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환자 부가세 환급제도 종료로 외국인환자가 체감하는 시술 비용이 상승하면서 의료기관과 유치업체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제도 종료 이후 일부 미용·성형 의료기관의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종 메디라운드 대표이사는 외국인환자가 입국해 상담과 진료를 받고 관광을 거쳐 출국하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 애로사항을 소개했다. 예약·결제·통역·사후관리 과정이 분절돼 있고 정보 비대칭과 불투명한 수수료 구조가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김진국 회장이 좌장을 맡고 홍승욱 단장, 반준섭 회장, 신영종 대표, 문소연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장, 박기범 힐링페이퍼 공동대표, 주철 보건복지부 보건산업해외진출과장, 현윤성 서울시 관광산업지원팀장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외국인환자 부가세 환급제도, 비자 발급 절차, 의료광고 규제, 유치기관 인증, 불법 브로커 관리, 의료사고와 분쟁 대응체계 등을 주요 개선 과제로 다뤘다. 개별 부처와 기관이 추진하는 정책을 하나로 연결할 의료관광 컨트롤타워와 상설 소통 창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또 치료 중심의 의료관광에서 벗어나 웰니스·문화·쇼핑·관광을 연계해 외국인환자의 재방문율과 체류 기간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서울의 의료관광 인프라와 지역의 온천·해양·산림 등 특화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지역 상생형 모델도 제안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자 수 중심의 양적 경쟁을 넘어 서비스의 질과 신뢰도를 높이고, 의료·관광·뷰티·ICT 등 연관 산업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