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車공장 AI 미래차 허브로
대구·창원엔 전동화 부품 라인
항공 모빌리티·달 탐사 로버·SMR까지 확대
장재훈 부회장 “영남권을 미래 첨단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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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의 뿌리인 영남권을 미래차와 인공지능(AI), 항공우주, 에너지 산업을 아우르는 첨단산업 거점으로 키운다.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42조원을 투입해 기존 자동차 생산 기반을 미래 산업 거점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3일 경남 진주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영남권에 ▷AI 기반 고도 자율주행차(AI DV) 제조 허브 구축 ▷미래 핵심 부품 클러스터 조성 ▷제조 특화 AI 기반 생산 혁신 ▷미래 항공·우주 기술 개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게 골자다.
이번 투자는 그룹의 모체이자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 기반이 자리 잡은 영남권을 미래 성장의 중심축으로 다시 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호남권에 추진 중인 새만금 프로젝트와 함께 영남권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아바지한다는 방침이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체가 되는 영남권에 신사업 분야 추가 투자를 실시함으로써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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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영남권 첨단산업 투자 주요 내용 |
우선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단일 완성차 공장인 현대차 울산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생산 기지로 전환한다. 올해 4분기 가동 예정인 울산 EV공장을 중심으로 최첨단 자동화와 통합 생산체계를 갖춘 AI DV 제조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 DV는 AI가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차세대 차량 개념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택시 수준으로 평가되는 자율주행 레벨4 이상 기술까지 고도화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에는 수소연료전지공장도 들어선다. 이곳은 수소 모빌리티와 청정에너지 산업 확대를 뒷받침할 전략 생산기지로 활용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울산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기공식을 열고 생산 거점 조성에 착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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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 조감도 [현대자동차 제공] |
국내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기를 함께 생산하는 거점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의 출력과 내구성을 기존보다 높이고, 원가 경쟁력도 확보해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PEM 수전해기는 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로, 현대차가 약 30년간 축적한 수소연료전지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했다. 현대차는 연료전지와 수전해 기술·부품의 공용화를 통해 90% 이상의 국산화율도 달성했다.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기반도 영남권에서 추가로 확충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울산에 현대모비스 배터리 시스템 조립라인을 확대하고, 대구에는 현대모비스 모터·제어기 생산라인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두 지역 모두 이미 전동화 부품 생산 기반을 갖춘 곳으로, 이번 투자는 전기차 수요와 수주 물량 확대에 맞춰 기존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경남 창원에서도 현대위아의 전기차용 열관리시스템 생산라인을 확장한다. 현대위아는 이미 창원1공장에서 전기차 통합 열관리 시스템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확장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7월부터 전기차용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생산해 기아의 목적기반차량(PBV) PV5에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2027년 양산 예정인 대형 PBV PV7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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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위아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공개한 통합 열관리 모듈의 모습. [현대위아 제공] |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배터리와 실내 온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크다. 현대위아는 공조시스템 핵심 부품인 HVAC과 쿨링모듈, 전동식 컴프레서, 실내 콘덴서 등을 직접 개발해 전기차에 특화한 열관리 시스템을 양산하고 있다. 창원 거점 확대는 수주 물량 증가에 따라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성격으로, 전동화 부품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 기반 강화 전략으로 읽힌다.
이를 통해 완성차 생산뿐 아니라 배터리 시스템, 구동 부품, 열관리 부품까지 이어지는 전동화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조 현장에도 AI를 활용한 혁신이 본격 적용된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는 ‘제조 특화 AI’ 기반 지능형 공장은 생산 설비와 물류, 품질 관리 등 공장 운영 전반을 AI가 스스로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설비를 자동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효율과 품질을 함께 끌어올리는 구조다.
영남권에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제조 거점이 밀집해 있어 제조 AI를 실증하고 확산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 현장에서 축적한 제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조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고,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의 혁신을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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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 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
미래 항공·우주 분야도 이번 투자 청사진에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전문 법인 슈퍼널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반 차세대 기체 개발을 영남권에서도 병행한다. 도심항공교통을 포함한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국내에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우주 발사체 엔진과 달 탐사 로버 개발도 추진한다. 자동차와 로봇 개발 과정에서 쌓은 자율주행, AI, 구동 제어 기술을 우주 산업에 접목해 핵심 기술 국산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인프라 투자도 병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소형모듈원전(SMR), 해상풍력, 수전해 플랜트 등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 온 현대차그룹의 제조 역량을 미래 첨단산업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그룹의 성장 동력 강화 및 대체 불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산업경쟁력 강화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