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원이’ 저격한 PD, 본인 프로그램에선 ‘노’ 자막 수두룩…“징계, 사과하라” 민원 폭주

리센느 멤버 원이 [뉴시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사투리를 두고 ‘일베 표현’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원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김현지 MBC경남 PD가 정작 과거 본인의 프로그램에서는 경상도 사투리 ‘노’ 자막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김 PD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폐쇄했지만, 그를 징계하고 사과하라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7일 연예계에 따르면, 김PD는 전날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 PD는 지난 1일 SNS에 “호평 받는 유튜브 클립 하나 봤는데 여성 아이돌과 PD가 사이좋게 ‘노노’ 주고받고 있어 무척 속상했다”며 “경상어 연구원들이 어법에 맞지 않는 사용이라 수없이 지적해 왔음에도 청년들이 자연스럽게 비문의 ‘노’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혐오 표현에 뿌리를 둔 표현임을 알았을 때의 선택은 태도의 영역”이라며 “경상어 화자로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후 김 PD가 과거 참여했던 MBC경남의 예능 프로그램 ‘얍! 활력천국’에서 “뭐라하노?”, “옛날에 그런 말을 들을 여가가 어딨노”, “야가 무슨 죄를 짓고 저래가 오노?” 등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살린 자막이 재조명되자 그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MBC경남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도 김 PD를 규탄하는 항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게시판에는 “김현지 PD 해고 바람”, “경남 MBC인데 지역 사투리를 비하하는 피디를 쓰나요”, “1200만 경상도인을 모두 일베로 몰아간 PD의 사과를 요청함”, “경남 MBC 김현지 PD의 경솔한 ‘사투리 일베 낙인’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징계를 요구합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리더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원이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의 한 장면 [원이 유튜브]


이번 논란은 지난 달 28일 원이의 유튜브채널에서 PD가 “여기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고 하자, 원이가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노’라는 표현이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국립국어원은 이에 대해 “우리말샘에서는 ‘-노’를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라고 뜻풀이하고 있다”며 “실제 쓰임은 학자마다 다양한 견해가 있어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 거제 출신 원이의 사투리 표현을 두고 일부에서 일베 용어 논란을 제기했고, 정치권까지 가세하면서 공방이 확대됐다.

조극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5일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사상과 사투리까지 재단, 스타벅스도 못가고 사투리도 마음대로 못쓰는 검열사회”라고 비판했다.

뒤이어 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며 “고향의 지역색을 오롯이 드러내며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로 빠르게 성장한 전도유망한 연예인이 조 전 대표의 몰상식한 타박으로 자의 또는 타의에 따라 고유의 색채를 잃을까 걱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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