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관세에 ‘몸값’ 높아진 美 철강…포스코, 현지 수출·협력 부담↑

美 클리프스 협력 방안 두고 협상 장기화
철강 가격 상승에 “서두를 것 없다” 입장
철강판 수출도 ‘주춤’…美 로드맵 차질


포스코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향후 3년간 미래 성장 투자에 16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트럼프 정부의 철강 관세 인상 조치 여파로 현지 철강사와 협력을 추진해 온 포스코의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미국 내 철강 가격 상승으로 현지 철강사와 협력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미국 수출 역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협력을 추진하는 가운데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업무협약(MOU) 체결 당시 1분기까지 협력안을 공식 발표하고 올해 거래를 완료할 것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나 미국 내 철강 가격 상승으로 클리프스의 협상력이 커지면서 협력 구조를 두고 양사 간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애초 양사의 구상은 기술력과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협업하는 구조였다. 북미 최대 판재류 생산 업체인 클리프스는 포스코의 고급 강재 기술을 확보하고, 포스코는 클리프스의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해 관세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그룹과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간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MOU)에 참석한 신성원(왼쪽 다섯번째)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과 셀소 곤칼베스(왼쪽 여섯번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양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제공]


그러나 관세 인상이 미국 내 철강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자동차 산업 수요도 회복하면서 클리프스와의 협상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열연(HRC) 가격은 현재 숏톤당 1100달러로 연초보다 18.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클리프스는 수주 잔고와 판매가격이 모두 개선됨에 따라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루렌소 곤칼베스 클리프스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철강 가격이 개선되고 미국 자동차 산업 수요도 회복되면서 회사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거래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클리프스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자동차 강판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한 뒤, 오는 2029년 양산 예정인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를 활용해 장기적인 현지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클라프스와의 협력이 지연되면서 고수익 시장인 미국 시장 로드맵 역시 제동이 걸리게 됐다.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연합]


관세 여파로 수출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의 대미 철강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세는 선재·봉강 및 철근, 형강 등 포스코가 생산하지 않거나 비주력 제품인 품목들이 이끌었다.

선재·봉강 및 철강 수출액은 2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배 늘었고, 형강 수출액은 1억1000만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포스코가 주로 수출하는 철강판은 5억4200만달러 수출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포스코는 철강사업 수익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 2031년까지 조강능력 1000만톤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 시장에서는 현지 1위 철강기업 JSW스틸과 손잡고 인도 오디샤주에 일관제철소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도 현대제철과 협력해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뿐만 아니라 글로벌 철강 업체도 현지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해 업체 간의 줄다리기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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