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원료 중국 의존 여전…“DAP 비축·조기경보체계 구축해야”

농경연, 무기질 비료 공급망 안정화 과제 제시
원료 가격 뛰면 채소·과일·외식물가까지 영향
수입선 다변화·가격 차손 지원도 필요


무기질 비료 공급망 부문별 위험요인과 정책과제[농경연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중국에 대한 비료 원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산암모늄(DAP) 비축과 수입선 다변화, 조기경보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제언이 나왔다. 국제 공급망 불안이 비료 가격을 넘어 농산물과 외식물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공급망 관리 체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무기질 비료 산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과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주요 수출국의 수출 제한, 특정 국가 의존도가 국내 무기질 비료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무기질 비료는 작물 생육에 필요한 질소(N)·인(P)·칼륨(K)을 공급하는 필수 농자재다. 이 가운데 DAP는 질소와 인을 함께 공급하는 대표 원료로, 작물의 초기 생육과 뿌리 활착을 촉진하는 복합비료 제조의 핵심 원료다. DAP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복합비료 생산은 물론 농가의 비료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DAP 국별 국내 수입량 변화[KREI제공]


문제는 특정 국가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DAP 수입의 80% 이상이 중국산이다. 중국은 2022년 이후 자국 수급 안정을 이유로 DAP 수출을 통제하고 있어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원은 DAP를 국가 비축 대상에 포함하고 중동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염화칼륨은 라오스, 인광석은 튀니지 등을 새로운 수입선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료 원료 공급망 불안은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산업연관분석 결과 비료 원료 가격이 상승하면 채소와 과수, 벼 등 농업 생산비가 증가하고, 정곡과 가공식품은 물론 음식점업까지 가격 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원료 수입이 감소하면 관련 산업의 생산도 함께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승 농경연 부연구위원은 “국제 정세와 원자재 가격, 주요 수출국의 수출 규제 등을 상시 점검하는 비료 원료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고, 원료 비축과 수입선 다변화를 연계해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비료 성분과 함량 표시를 강화하고 품질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완효성비료(CRF)와 기능성 비료 연구개발(R&D) 지원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RF는 비료 성분을 코팅하거나 특수 공정을 적용해 양분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만든 비료다. 일반 비료보다 양분 손실이 적고 시비 횟수를 줄일 수 있어 노동력을 절감하고 환경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연구원은 비료 가격 급등에 따른 농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차손 지원을 유지하고, 정부와 생산업체·농협·농업인이 참여하는 공급망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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