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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이 미국의 폭격으로 사망한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장례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2척에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오만 무산담 자치구 국경 인근 라스알카이마 북부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기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던 상선 2척을 미사일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미국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오만 리마 동쪽 15km 지점에서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해군의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당시 남쪽으로 항해 중이던 유조선이 좌현에 정체 불상의 발사체를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나 기름 누출로 인한 환경오염은 보고되지 않았다.
UKMTO는 유조선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WSJ은 카타르 국영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의 해운 계열사가 소유한 LNG 운반선 ‘알 레카야트’로 추정했다.
이란은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에서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고 했지만, 혁명수비대는 이번 피격 사건으로 언제든지 해협을 통제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혁명수비대는 미국과의 협상을 비판하면서 미군이 지정한 오만 해안 인근 항로를 이용하지 말라고 상선들을 위협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의 중앙 항로는 이란이 매설한 기뢰로 인해 사용할 수 없어, 상선들은 이란쪽 항로나 오만쪽 항로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상당수의 상선들이 미군이 지정한 오만쪽 항로를 이용하자, 해협 통제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혁명수비대가 이를 제지한 것이다.
이번 공격은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 일정이 시작된 지 나흘째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하메네이의 장례를 계기로 자국민들의 단결과 민족주의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는 이란 내 강경파들이 무력으로 건재를 과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WSJ이 입수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최근 해상 무선통신을 통해 “우리의 미사일과 드론은 언제든 발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선박들에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