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이사회, “MS 계약 불공정해” 경영진에 수정 권고…‘세무조사’까지 일파만파

‘2조4000억’ 규모 KT-MS 파트너십 계약 ‘논란’
TFT-외부 로펌, 경영진에 조사 및 결과 공유
KT “계약 관련 구체적인 내용 확인 어려워”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KT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KT 이사회가 김영섭 전 대표 시절 체결한 ‘2조4000억원’ 규모의 KT-마이크로소프트(MS) 간 파트너십 계약서 문구를 수정하라고 지난해 권고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계약이 MS에게 지나치게 유리하게 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KT 내외부에서도 ‘불공정 계약’이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국세청이 해당 계약 등을 이유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6월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진행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김영섭(왼쪽부터)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KT 제공]


8일 헤럴드경제 취재와 국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KT 이사회는 김 전 대표 등에 MS 파트너십 계약과 관련해 문구 수정을 권고했다.

지난해 6월 KT는 MS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IT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협약식은 김 전 대표와 사티나 나델라 MS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KT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외부 로펌과 함께 MS 계약을 검토한 결과, 계약서 일부 문구상 MS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김 전 대표 등 경영진에 ‘피드백’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김 전 대표 재임 시절인 지난해 KT 내 ‘MS 태스크포스팀(TFT)’이 구성됐고, 외부 로펌과 해당 계약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같은 해, 조사 결과는 KT 이사회에까지 최종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쉽게 말해 계약서상 KT가 MS에 줄 건 ‘의무’로 규정됐지만, MS가 KT에 줄 것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당 계약을 통해 KT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등을 진행했으나, MS는 KT의 데이터센터(DC), 해저케이블 등 이용이 모호하게 표현됐다.

또 다른 KT 관계자는 “MS 표준계약서 양식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MS 규격을 충족해야 한다’ ‘MS 내부 정책에 따라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등이 KT에 불리한 것으로 지적됐다”고 부연했다.

이후 김 전 대표가 대표 연임에 나서지 않으면서, MS 계약은 별도 조치 없이 현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섭 전 KT 대표 [KT 제공]


김 전 대표 시절부터 해당 계약은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적이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더욱이 국세청의 특수부로 불리는 조사 4국이 전날 KT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나서면서 MS 계약 논란은 일파만파다. 조사 4국이 ‘2021년~지난해’까지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자연스레 MS 파트너십 계약 등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KT는 “계약 관련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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