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직원 반대에 성과급 개편 무산

직원 과반 참여 노조 출범 ‘도화선’
노조, 사측에 단체교섭 요구 발송
“임직원 입장 먼저 고려하고 경청”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추진했던 성과급 개편안이 무산됐다. 기존 현금 중심 성과급 체계를 자사주 지급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新 인사제도 개편안’에 전체 직원의 ‘과반’ 이상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삼성SDS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체 직원 ‘과반’ 이상이 참여한 노동조합 출범, 단체교섭 등에 몰리게 됐다. 이준희(사진) 삼성SDS 대표는 “혼란과 심려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8일 삼성SDS는 사내 공지를 통해 전날까지 이어진 “전체 직원 과반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새로운 인사제도 개편안은 시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의 55.6% 투표 참여, 투표 참여인원 중 71.9%가 개편안에 동의했다. 하지만 전체 직원 기준으로는 동의 비율이 절반을 넘지 못 한 것이다.

삼성SDS가 추진했던 신인사제도 개편안은 현금 목표 인세티브(PI) 폐지 및 연봉 20% ‘자사주’ 지급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삼성SDS 노조는 성과급 기준을 주가 등과 연동해 산정하기로 한 점, 기존 목표 인센티브가 퇴직금 산정에서 제외되는 점 등을 들어 반발했다. ▷성과급 평준화 ▷퇴직금 축소 ▷주식 현금화 어려움 등을 우려해서다.

삼성SDS는 당초 지난달 29일 마감 예정이었던 신인사제도 개편안 찬반 투표 기한을 전날까지 연장했고, 이는 창사 이래 첫 직원 과반이 가입한 노동조합 출범, 단체교섭이라는 예기치 못 한 결과로 돌아왔다.

삼성SDS 노조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은 컸다. 출범 하루 만에 노조 가입자가 전체 직원 절반을 넘으면서 빠르게 세를 불렸다. 출범 이틀째인 현재 조합원 수는 5686명(지난해 기준 전체 직원 1만1188명)이다.

단체교섭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7일 삼성SDS 노조는 사측에 공문을 보내고,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사측은 단체교섭 ‘첫 단계’인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했다. 다른 노조가 교섭을 요구할 수 있는 기간도 이달 14일까지로 명시했다.

사측의 실무에 따른 지체 등을 고려하더라도 대략 ‘20일 내외’에는 단체교섭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 사측과 노조간 만남 일정 조율에 따라 단체교섭이 실제로 이뤄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유동적이다.

결국 삼성SDS는 창사 이래 첫 노조 출범, 단체교섭 등에 맞닥뜨리게 됐다.

이준희 대표는 “제도 개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직원 마음을 더 깊이 헤아렸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되돌아보게 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임직원 여러분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목소리를 더욱 세심하게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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