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重, 인도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전력기기 공급 [H-EXCLUSIVE]

산단 프로젝트에 400㎸ GIS 납품
印 초고압 차단기 시장 50% 차지



효성중공업이 인도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전력기기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전력기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위를 확보한 점이 수주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기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은 수주를 따내기 위해 생산능력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인도 법인인 효성 T&D 인도는 최근 인도 최대 규모의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 개발 사업인 ‘하이데라바드 CtrlS 찬단벨리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파크 프로젝트’에 400㎸(킬로볼트) 가스절연개폐장치(GIS)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GIS는 전력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때 전기를 안전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이자 배전반 기기 중 하나다.

인도 데이터센터 기업인 CtrlS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찬단벨리 산업단지 인근에 초대형 데이터센터 빌딩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단지 운영에 필요한 전력량은 600㎿(메가와트)로 추정된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일에는 호주 빅토리아주 유일 송전망 운영사인 오스넷과 310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인도에서 맺은 계약을 기점으로 데이터센터향 수주를 늘릴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수주에 대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공급 역량을 입증한 성과”라며 “데이터센터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이 수주에 성공한 건 현지에서 쌓은 탄탄한 신뢰도 덕분이다. 효성 T&D 인도는 현지 차단기 시장에서 초고압 부문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800㎸ 이상 시장에서는 점유율 90%를 자랑한다.

연이은 수주로 효성중공업 실적은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845억원으로 전년 동기(1643억원) 대비 73.2% 늘어날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향후 실적에 반영될 수주잔고가 지난 3월말 기준 15조원이 넘는 점을 고려할 때 영업이익은 계속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전력기기 기업들도 데이터센터향 수주를 늘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배전기기·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조1212억원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7043만달러(1075억원) 규모의 고압 배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력기기 기업들의 데이터센터향 수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AI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수요도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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