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인플루언서에 원숭이 흉내…월드컵 인종차별 또 터졌다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아이쇼스피드가 지난 4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32강전을 관람하던 중 인종차별을 당한 것으로 파악돼 FIFA가 조사에 나섰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장에서 팔로워가 1억 명에 달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도 인종차별의 피해자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32강전 도중 발생한 인종차별 사건을 인지하고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미국 출신의 유명 인플루언서 ‘아이쇼스피드’(본명 대런 제이슨 왓킨스 주니어·21)다. 그는 유튜브 구독자 5700만명, 틱톡 팔로워 5300만명을 보유한 세계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이번 월드컵 기간 경기장을 돌며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왔다.

특히 그의 라이브 방송에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까지 출연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아이쇼스피드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는 카보베르데 유니폼을 입은 그가 관중석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무리와 거칠게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아르헨티나의 일부 관중은 아이쇼스피드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집으로 돌아가라”며 조롱 섞인 야유를 보냈다. 한 관중은 아이쇼스피드를 향해 원숭이 흉내를 냈고,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도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FIFA는 성명을 통해 “FIFA 월드컵은 화합과 다양성, 존중의 축제”라며 “사람과 문화, 전 세계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이러한 가치를 훼손하는 어떤 행동도 경기장에서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2일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눈 찢기 제스처’를 취하는 멕시코 남성. [이노냥 유튜브 캡처]

이번 대회 기간에는 유난히 인종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앞서 한국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이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뒷자리에 앉은 한 멕시코 남성으로부터 동양인을 비하하는 이른바 ‘눈 찢기’ 제스처를 당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남성은 멕시코 할리스코주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으로 확인됐고, 결국 SNS에 사과 영상을 올리고 협회장직에서 사퇴했다.

또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이자 세계적인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도 최근 파라과이 정치인으로부터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다.

파라과이 급진자유당(PLRA) 소속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은 자국 대표팀이 프랑스에 패한 뒤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음바페의 출신과 학력을 비하하는 글을 게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음바페 역시 해당 의원을 향해 “비열하며,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프랑스축구협회(FFF)도 해당 발언을 “역겹고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탄하며 형사 고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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