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 새벽 긴급회의에 큰아버지도 경찰 간부…“거대한 게이트 될 수도”

살인 혐의 등을 받는 장윤기(23). [뉴시스]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장윤기(23) 사건을 두고 경찰의 부실 대응 배후에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9일 손수호 변호사는 지난 9일 방송된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사건 수사에 조직적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2일 구속기소 된 장윤기가 광주에서 여고생을 살해한 사건으로, 현직 경찰 경감인 그의 아버지 집에서 핵심 증거물인 ‘케이블 타이’가 발견되면서 논란이 됐다.

손 변호사는 사건 당일인 지난 5월 5일 새벽 광주 광산경찰서장이 긴급회의를 소집한 점을 이례적이라고 짚었다.

그는 “새벽에 바로 서장 주재 회의가 열렸다는 거는 이례적이긴 하다”며 “이 당시 용의자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이다. 이런 부분들이 뭔가 경찰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대응을 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장윤기 사건의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A 경감이 8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손 변호사는 “경찰 가족의 사건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수사하자, 우리 이거 트집 잡히지 말자,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해서 사건 잘 해결하자는 독려 차원 또는 경고 차원에서 회의를 소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당히 잘 무마해라 또는 경찰 가족 사건이니까 적당히 좀 도움도 주고 파장 크지 않도록 관리해라, 이런 직접적인 언급을 했거나 아니면 그런 뉘앙스를 내비쳤거나 이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손 변호사에 따르면 담당 수사관 중 한 명은 장윤기의 부친에게 “경찰인 걸 모르게 하라는 윗선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전해진다.

손 변호사는 그 윗선이 서장 단계 회의에서 나왔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어느 수준에서든 이 담당 수사관의 그 위에서 이러한 지시 또는 명령 또는 부탁이 내려왔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윤기의 큰아버지도 다른 지역 현직 경찰 중간 간부로 알려졌다는 채널A 보도가 나왔다.

손 변호사는 “가족 중에 경찰이 많기 때문에 부당한 압력이 행사됐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수사팀과의 과거의 어떤 근무 인연이라든지 또는 친분이라든지, 아니면 오히려 더 높은 쪽으로 연결해서 압력이 행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윗선이 실제로 존재했고 그 윗선에서 부당한 지시나 압력이 내려왔고 그에 따라서 수사가 조작되고 왜곡되었다면 이거는 경찰 조직 전체를 흔들 만한 거대한 스캔들이고, 거대한 게이트”라고 짚었다.

한편, 경찰은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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