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보다 경기둔화 우려…국제유가 2% 안팎 하락

오일 펌프잭과 대형 석유기업 셰브론의 기업 이미지(CI)를 표현한 사진.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흐려지면서 브렌트유가 전장보다 2.6%,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07% 급등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2% 안팎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20% 내린 배럴당 7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96% 하락한 배럴당 72.0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했고, 이는 경기 둔화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어졌다.

중국 경제 지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해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내수 회복세도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전망이 약화됐다.

다만 공급 차질 우려는 유가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지연돼 원유 수송량이 다시 감소한 데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러시아의 디젤 연료 수출 제한도 공급 불안을 자극했다.

결국 이날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을 지지했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이를 웃돌면서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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