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R 공모가 149弗” 외국기업 美 IPO 사상 최대

SK하이닉스 10일 미국 증시 입성
韓보다 3% 높은 공모가 ‘가치 인정’
40조 자금조달 통해 AI 투자 확대


10일 코스피 지수가 뉴욕 반도체주 강세와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권(ADR) 나스닥 상장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다. SK하이닉스는 9일(현지시간) ADR 공모가를 주당 149달러로 확정했다.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SK하이닉스 주가와 ADR 공모가 등이 표시돼 있다. 윤창빈 기자


세계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이끌고 있는 SK하이닉스가 10일 세계 최대 금융투자시장인 미국 증시에 입성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40조원 규모의 투자 실탄을 확보, AI가 가져온 ‘슈퍼 모멘텀’의 기회를 적극 살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우위를 공고히한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강한 메모리 수요 속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예정된 국내외 팹(fab)에 투입, 생산능력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나스닥글로벌셀렉트마켓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다. ADR 공모가는 주당 149달러다. 공모 물량은 ADR 1억7790만주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65억700만달러(약 40조원)를 조달하게 된다. ▶관련기사 4면

ADR 1주는 한국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한 ADR 공모가는 전날 한국 증시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보통주 종가 218만6000원(약 1445달러)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IPO(기업공개)에서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기존 주가보다 할인한 가격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SK하이닉스는 더 높은 가격에 공모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Premium Pricing)에 성공했다.

이번 ADR 상장은 미 자본시장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거래다. 공모액 265억달러는 2014년 중국 알리바바가 조달한 250억달러를 넘어 외국 기업의 미 IPO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ADR 방식으로 진행된 공모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내 역대 IPO 중에서는 스페이스X(약 857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성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경영진은 이날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ADR 개장 벨을 울릴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능력(CAPA)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에 조달할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기계장치 등 건설 및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내년 말까지 도입 예정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도입에도 1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나스닥 상장은 막대한 현금 유입뿐만 아니라 회사의 가치 재평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도 자금 조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 회장은 올해 초 ADR 상장 추진에 대해 “한국 주주들뿐 아니라 미국·글로벌 주주들에 노출될 수 있어 더 글로벌한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순현금 100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이번 상장을 통해 한층 달성이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발행하는 신주도 전체 주식의 2.5% 수준으로 많지 않은 만큼 글로벌 투자 접근성 제고와 추가 자금 유입 등 효과가 주주 가치 희석 효과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연내 구체적 주주환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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