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더현대서울 팝업 중 동의없이 개인정보 수집한 곳 ‘덜미’

서울시, 소비자단체와 성수동·더현대서울 팝업 현장조사
조사 대상 24곳 전부 ‘동의없이’ 개인정보 수집
23곳 중 12곳 교환·환불규정, 영수증에만 표시


[AI 생성 이미지]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성수동과 더현대 서울의 팝업스토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 모두가 이용객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은 교환·환불규정을 정확히 안내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소비자단체인 GCN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성수동 일대와 백화점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되는 팝업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팝업 이용 소비자(1000명) 대상 인식조사를 12일 발표했다.

소비자의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기업의 체험 마케팅이 중시되며 다양한 형태의 팝업이 등장하고 있다. 식음료, 뷰티·패션, 웹툰·영화·게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팝업이 최근 들어 운영되고 있다.

시는 먼저 지난해 7월 20일~8월 1일 성수동과 더현대 서울에서 운영 중인 팝 24곳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 모두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동의를 받지 않았다. 24곳 중 23곳은 초상권 사용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 나머지 1곳은 매장 앞 게시물을 통해 소비자가 매장에 입장하는 행위 자체를 초상권 동의로 간주하고 있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의 수집·이용 목적, 수집하려는 항목과 보유·이용기간 등을 정보주체(소비자)에게 알려야 하고, 보유기간 경과처리 목적 달성 등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되면 지체 없이 파기해야 한다

교환·환불규정 고지 방식도 미흡했다. 상품 판매 팝업 23곳 가운데 ▷교환·환불규정을 영수증에 표시한 곳 12곳 ▷계산대 표시 5곳 ▷직원 구두 설명 3곳 ▷직원 구두 설명과 영수증 표시를 병행한 곳이 3곳이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결제(계약) 전 소비자가 주요 약관을 명확하고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고지해야 한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처음이 아니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2024년 성수동·강남·홍대와 더현대 서울, 잠실 롯데몰 등의 팝업 2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조사 대상 20곳 중 개인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현장 대기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는 매장은 9곳으로, 9곳 중 4곳(44.4%)이 개인정보 수집·처리 정보항목, 보유기간 등을 안내하지 않았다. 특히 일부 매장은 소비자의 동의 없이 초상권을 사업자가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거나 소비자의 매장 입장 행위를 초상권 사용 동의로 간주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22일~9월 30일 팝업에서 물품을 구매한 전국(제주도 제외) 소비자 1000명 대상으로 인식조사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1년간 평균 3.1개 팝업을 방문했으며, 1회 방문 시 평균 5만500원을 지출했다. 주요 구매 사유로는 ▷평소 구매할 수 없는 이벤트 상품(57%) ▷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 가능(49%) ▷평소 가격 보다 할인된 가격(39%) 순으로 나타나 팝업스토어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팝업 이용 과정에서 소비자가 겪은 피해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주요 피해 경험은 ▷상품물량 부족으로 구매불가(29%) ▷대기 시간 안내 오류로 장시간 대기(24%) ▷이벤트 조건 변경으로 사은품 수령 불가(15%) ▷ 매장 운영 종료 후 상품의 AS 불가(10%)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개인정보 동의·교환·환불규정 안내가 미흡한 사업자 대상으로 법률을 준수하여 개인정보 수집·이용, 주요 계약내용 표시 절차를 개선할 것을 요청하고 소비자는 개인정보 동의 규정과 구매 전 교환·환불 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팝업 이용이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단기간 운영된다는 이유로 개인정보 보호와 소비자 고지 의무를 소홀히 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며 “서울시는 변화하는 소비환경에 맞춰 사업자의 법 준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시민의 소비자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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