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원더걸스, 어때유 고급지쥬?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4인조 밴드로 돌아온 원더걸스가 ‘뮤직뱅크’와 ‘유희열의 스케치북’ ‘인기가요’ 등에 출연해 3집 앨범 ‘리부트’ 활동에 돌입했다.

원더걸스는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프리스타일 장르의 타이틀곡 ‘I Feel you’를 제외한 11개 수록곡에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편곡으로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발휘했다. 음원을 공개함과 동시에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올킬하기도 했다.

예은-피아노, 유빈-드럼, 선미-베이스, 혜림-기타의 합주는 강렬하게 다가왔다. ‘밴드’ 원더걸스의 느낌은 멋있고 시원하며 섹시하다는 것이다. 정상에 서봤던 걸그룹의 경험에서 생긴 노련미와 자신감과 합쳐져 색다르게 느껴졌다.


티저영상에서 수영복을 입고나와 이미 파격성을 예고했다. 레트로 느낌이 나는 12곡을 연주하며 부르는 걸 들어보면 멋있다는 느낌이 든다. ‘I Feel you’를 연주하면서도 춤을 춘다. 드러머인 유빈을 제외하면 예은, 선미, 혜림은 줄을 서 춤을 춘다.

원더걸스의 밴드 변신은 여러 면에서 성공적이다. 춤을 추며 노래하던 걸그룹이 밴드를 선보이면서 새롭게 보였다. 3년 2개월간의공백기를 날려버릴만한 강렬함을 선사했다. 전체적인 느낌도 야하지만, 통쾌하다. 노출이 있지만 고급스럽다. 뭔가 있어 보인다. 걸그룹은 노출을 잘못하면 저렴해 보일 수 있는데, 기타를 둘러매고 드럼을 치는 원더걸스는 꽤 멋있다. 


원더걸스는 2007년 데뷔곡 ‘아이러니’를 제외하면 레트로(복고) 팝 컨셉트를 잘 다져왔다. ‘텔미’ 등 레트로 3부작으로 걸그룹 사상 최고의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레트로 풍 음악으로 과거의 정취를 물씬 담아냈다. 선미는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아니다. 그 감성을 모르는 우리가 과거를 표현한다는 게 차별점이다”고 말했다. 예은은 “‘텔미’나 ‘노바디’는 그 감성을 모르고 불렀다. 이번에는 80년대와 90년대초 음악만 2~3달 동안 들었다. 여기가 87년도인지 2010년대인지 모를 정도다”고 말했다.

수록곡들은 록 음악이 아니라 몽환적인 신디사이저와 아이돌 팝을 결합했으며 장르적으로는 댄스,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있다. 분위기는 과거지만 세련된 현대 사운드로 표현해낸다. 물론 악기 소리에 간혹 가창이 묻히고 악기 사운드와 보컬이 잘 섞이지 못할때도 있지만 원더걸스의 밴드 포맷 시도는 식상해지지 않으려는 걸그룹의 좋은 변신으로 평가해줄만하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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