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화 ‘귀향’의 반전…개봉 5일만에 100만 돌파ㆍ박스오피스 1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감독 조정래)이 개봉 닷새째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개봉한 ‘귀향’은 28일까지 누적관객수 106만1263명을 동원했다. ‘귀향’을 상영하는 스크린 수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개봉 첫날 512개이던 스크린은 주말을 맞아 769개로 급격히 늘어났고, 28일 793개까지 확대됐다. 이날 기준 ‘귀향’의 스크린 점유율은 13.3%를 기록하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데드풀’(10.5%)을 제쳤다.

[사진= 영화 ‘귀향’ 스틸컷(시네드에피 제공)]
[사진= 영화 ‘귀향’ 스틸컷(시네드에피 제공)]

한때 예산 부족으로 제작이 무산될 위기까지 처했던 영화이기에 ‘귀향’의 흥행은 더욱 이례적인 결과다. 조정래 감독은 2002년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88)가 미술 치료 중에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보고 이 작품을 구상했다.

이후 이 영화는 14년 동안이나 더디게 만들어졌다. 철저한 역사적 고증이 필요하고 수익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조달하기 순탄치 않았다. 결국 영화 제작비의 절반 이상인 12억 원이 7만 5000여 명의 국내외 후원자들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성됐다.

[사진= 영화 ‘귀향’ 스틸컷(시네드에피 제공)]

대형 신인이나 스타 배우의 출연 없이도 ‘귀향’은 ‘꼭 보아야 할 영화’로 회자되며 흥행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연을 맡은 재일교포 4세 연극배우인 강하나를 비롯해 최리, 서미지 등은 모두 낯선 얼굴들이다. 또 연극계 원로 배우인 손숙과 정인기, 오지혜 등 배우들은 재능기부로 영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영화 ‘귀향’은 전쟁 중이던 1943년을 배경으로 열네 살이던 정민(강하나)과 영희(서미지)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나 차가운 전장 한가운데 버려지면서 끔찍한 고통을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영화의 바탕이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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