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가족이 함께 보는 일요일 예능에서 대다수 시청자들이 이전과는 이미지가 달라진 정준영을 불편함 없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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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의 때이른 복귀는 여러 요인이 감안됐다. 차태현, 김준호, 데프콘, 김종민, 윤시윤 등 기존 5명의 멤버로는 안정적인 조합이 못돼 계속 게스트 플레이에 의존해야 하고, 자주 해야 하는 게스트 플레이에 대한 여론도 썩 좋지 않은 편이다.
막내를 하차시킨 상태에서 계속 진행해야 하는 형들의 부담감과 복귀가 계속 미뤄질 경우 대중에게서 점점 멀어가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성추문에 휩싸였던 정준영의 복귀는 정준영의 적극적인 의지라기보다는 함께 일을 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준영의 몫이다. 시청자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타개하는 일은 전적으로 정준영에게 달려있다. 선배들이나 제작진이 포장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정준영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정준영이 한동안 의기소침하게 있게 될 가능성이다.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조신하게 있는 건 한 번 정도는 허용되지만, 계속 그렇게 지낸다면 아예 복귀를 안하는 게 낫다.
또 하나는 자신의 캐릭터를 찾아 재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의문제다. ‘1박2일’에서 정준영의 캐릭터는 형들을 꾀와 뚝심으로 이기고 놀려주는 모습이다.
어떨 때는 선배고 뭐고 없는 캐릭터다. 때로는 ‘깝’을 칠 수 있는 뺀질 뺀질한 모습도 나온다. 정준영이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되찾았다 해도 대중이 불편해하면 안착할 수 없다. 그래서 정준영이 대중을 의식해 물타기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예능에서 핵심인 재미가 반감된다.
하지만 정준영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좀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와 보여줄 모습이 대중에게 공감을 주고 관심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