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가정을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인 조여정에게 비밀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더욱 더 궁금한 캐릭터가 됐다.
14일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6회에서는 이은희(조여정)의 비밀 두 가지가 더 밝혀졌다. 도우미 아줌마라던 최덕분(남기애)과는 모녀 사이었고, 남편 차경우(신현준)와는 3년 6개월 전 이혼한 것. 후자 역시 은희가 깔끔하게 인정한 사실이었다.
보통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캐릭터라면, 누군가 모든 사실을 밝혀내기 전까지 은폐하는 것이 일반적인 설정이지만, 은희는 달랐다. 스스로 비밀을 밝히고, 심지어 깔끔하게 인정했기 때문.
지난 5회분에서 재복이 경우의 첫사랑을 알고 있냐고 묻자 태연하게 “언니잖아요”라고 답해 시청자들을 소름 돋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친구 김원재(정수영)에게서 “차경우, 아내랑 같이 안 산 지 3년도 넘었대. 아니, 그 전부터 쭉 별거했었다니까 따로 산지는 더 됐겠지”라는 정보를 듣게 된 재복이 “솔직한 얘기 듣고 싶어요”라고 하자 이번에도 은희는 “네 저 이혼했어요”라며 순순히 인정했다. 게다가 “3년 하고도 6개월 전에요”라는 부가 설명까지 덧붙였다.
은희는 어떻게든 이사 오게 만들고 싶었던 재복에게 먼저 경우와의 관계를 알고 있다고 털어놓고, 경우와는 이혼한 사이라고 인정하는 의외의 행보로 신(新) 미스터리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재복이 남편의 첫사랑임을 알면서도 왜 이사를 오게 했는지 이유를 물을 땐 당황한 듯 두서없이 말을 했고 자존심을 굽혀가며 집에 남아달라고 사정, 의심을 증폭시켰다.
정말 은희는 첫사랑을 못 잊는 차경우에게 단순히 심술이 나서 재복을 자신의 집에 끌어들였고, 함께 사는 척 위장을 한 걸까. 비밀이 많은 것 같지만, 당당한 듯 숨기지 않고 인정하며 신비로운 듯 미스터리한 아우라로 시청자들을 빨아들이고 있는 은희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wp@heraldcorp.com